성소수자 혐오 동아리가 주축?
이렇다 보니 애초부터 시위를 주도하는 총력대응위원회의 구성부터 비민주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총대위의 구성은 재학생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기구라기에는 대단히 기형적이다. 주간조선이 단독 입수한 총력대응위원회 내부 조직도에 따르면, 11월 11일 설립 당시 위원장은 총학생회장이 아닌 '래디컬 페미니즘 동아리'를 자처하는 '사이렌'의 교육팀장 이OO씨(컴퓨터학 전공)다. 그리고 일주일 뒤 조직도에는 총학생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이렌의 공식 X(트위터)에 따르면 총력대응위원회는 사이렌 측이 제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위원회 구성원 17명 가운데 4명이 이 동아리 소속이다. 총학생회는 2명이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는 각 단과대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응위원회 설립을 사이렌이 주도했고, 총학생회는 여기에 얹혀가는 모양새로 볼 수 있다. 이 기구가 총학생회 차원에서 어떠한 추인 과정을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러한 과정이 논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11월 11일 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이렌은 평소 트랜스젠더 등 남성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적 주장을 해왔다. 사이렌의 인스타그램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를 두고 '자기중심적 선택'이라고 표현하고, 특히 "여자의 종속적 지위를 흉내내고 마조히즘적 욕구 해소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음대 졸업연주회 사건'에서도, 교수가 낭독을 강요받은 선언문을 작성한 주체가 사이렌이다. 주간조선이 입수한 당시 선언문에는 여성을 'Women'이 아닌 'Womyn'으로 표현하는데, 'men'이 단지 '남성'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피할 정도로 배타적이다. 시위 과정서 나온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또는 "차라리 폐교하라" 등의 극단적 표현들이 나온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