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때 공부를 엄청은 아니지만 잘한편이었고
고등때 문과 내신, 수능 전교 1등도 여러번 했고 5등 안에 항상 들었는데 뭐에 씌여 서울교대에 들어갔어요... 엄마가 집안에 교장선생님, 교사가 여럿있어 딸이 교사가 되길 바랐어요. 학교에서 왜 연고대를 안가고 교대를 가냐며 의아해하기도 했죠. 교사 꿈은 전혀없었고 일반대가서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교대를 간건 주변에 대한 인정받는 욕구가 커서 그당시에 인기많은 학교를 선택한거였어요. 결국 졸업하고 10년째 근무하고 있네요.
'공부를 잘한 나'는 30년간 제 자아 중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저의 자신감의 원천 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고 사기업보다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고 모교의 위상이 추락하는걸 보면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평소에 불쑥불쑥 자괴감이 올라옵니다.
이제 30대 중반이고 학교나 직업에 대한 시선 정도야 내려놓아야 할 텐데 '나는 공부를 잘했고 남들에게 꽤 인정받는 직업을 가졌다' 는 마음이 자존감의 원천이다 보니 이제 제 인식의 틀을 바꾸고 자존감을 다시
세워야하는 지금 시기가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