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프가 없어요.
어디에 가든지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에요.
지나고보니깐, 학창시절에도 단짝이 있었고
대학때도 단짝이 있었고,
원하던 회사 취업해서 연수 받을 때도 그 안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한친구가
있었고, 성경 공부 했을 때도 거기서 마음 맞는 자매님을 만나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어요.
이렇게 어딜가나 그냥 두루두루 어울리고
그중 마음 맞는 사람이 생기면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근데 특이하게도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이사를 가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해서 지역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만남도 드물어지고
연락도 안하게 되면서,
잘 지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또 잊고 지내게 되고요.
저랑 마음 맞다고 여기며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시절인연이 되었어요.
오래전에 제가 일이 너무 안풀리고 힘들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깨달은게 인간 관계 덧 없다 였거든요.
베프라는 것도 참 의미가 없고,
결국은 내 마음과 내 삶이 평안해져야 한다는게 결론이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후에는 더 인간관계에 프리한 생각을 갖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너무 친한사이..이런 관계를 만드는 것보다는
어느 부서에 가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걸 선호하게된것 같아요.
그리고 속 마음을 터놓는다는게 힘든 성격이 되었어요.
내가 남을 다 이해할 수 없듯이
누군가 내 마음을 다 이해해준다는게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깊은 속마음은 내 치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인간이 완벽하지가 안잖아요.
그러다보니 편하고 친하게 내 속마음 다 털어놓을 수 있는
내 베프는 남편입니다.
온리 남편에게 모든 것을 공유하고
찌질한 내 속마음 다 이야기 하고 잠들어도 후회되지 않는...
단 한사람이 남편뿐이에요.
돌아보니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시절인연이었네요.
지금은 누굴 만나도
그냥 저는 허허실실 성격이 매끈한 사람처럼 들어주고
겉핥기식 내 이야기들을 할 뿐인데,
가끔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게 삶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만 이런 것 아니겠죠?
대부분 다 이러실까요?~~~~~
저 그럭저럭 잘 살아온 삶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