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니와의 대화

제가 시집살이를 10년 정도했더니 우울증, 공황장애가 와서 상담도 받았고 약도 먹어서 이제 완치되었어요.

이제 시어머니가 저한테 예전처럼 함부로 하지는 않으세요.

저도 시어머니랑 잘 안 만나고 따로 대화할 시간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고요. 

그런데 이제 다 정상으로 돌아온 거 같은데

제가 시어머니랑 좀 길게 대화를 하면 제가 방어적이 되고 시어머니 말을 너무 듣기가 싫어요........ 

동네에 늙은 어르신들한테는 제가 친절하고 잘해드리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한테 이제 그런 마음이 생기지가 않아요. 그냥 피하고만 싶어요. 그럼에도 눈치가 없으신 건지 저만 보면 길게 이야기하고 캐묻고 떠보고 하십니다....

 

그리고 애들 다 키우면 남편이랑은 이혼하려고 해요.

신혼 때부터 시어머니와 저 사이에서 회피하는 걸 보면서 남편한테 제가 그렇게까지 필요한 사람이라는 기분이 든 적이 없거든요. 남편도 힘들었겠죠? 나중에 기회되면 자유롭게 놔주고 싶네요. 마음에서 우러나서 시집에도 엄청 잘하고 행복하게 살 여자가 어딘가에는 있었을텐데 그것도 좀 미안하고요. 

 

지금 생각하면 시어머니도 제가 마음에 안 들었으니 그랬던 거 같아서 그냥 애초에 이혼하고 마음에 드는 며느리감 보라고 할걸...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애들한테는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꾸역꾸역 최선을 다하기는 하는데 아이들한테도 미안할 때도 있고요....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에게 미안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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