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제마음이 도덕적인 허세일까요?

업무에 매진하면서 살고 있는 전문직인데요, 생전처음으로 한 가수를 좋아하게 되어서 취미 삼아서 팬카페에 가입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몇명과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는데, 방을 공개하는 바람에, 그 가수 이름을 검색하고 들어온 회원이 생겼어요

 

처음부터 말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자기 사진을 계속 올리고, 뭐 사달라고 떼쓰고....정신지체이거나 최소한 경계선지능인 같았어요

 

방에서 내보내기를 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팬이면 다양한 회원이 들어올 수 있으니 병존하자는 의견이 더 많아서 유지했는데요, 그 회원이 나이가 30인데, 당연히 일은 못하고 부모님께 매일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다가, 안 사주면 화낸다는 얘기를 반복하더라구요. 커피가 너무 먹고 싶대요

 

그래서 듣다가 안 됐다는 생각에 저를 비롯한 몇몇 회원이 커피쿠폰을 보내줬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그 다음에는 햄버거, 치킨 등이 먹고 싶다기에, 점차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면서도 더이상 기프티콘을 주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 아이도 불쌍하지만, 그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에, 또 그 아이도 기쁜날 한 번쯤은 있어도 좋겠단 생각에 좋은 마음으로 1년반정도의 기간 동안 수십번 커피, 케익, 햄버거, 치킨 등을 보내줬거든요? 아마도 족히 30만원은 넘을 듯요

 

남들이 도대체 왜 주는 거냐고 물어보면 그냥 주고싶어서 준다고 했죠. 저야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고, 아깝지 않은 범위 내에서 주는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의 부모가 평생 그아이 입맛을 책임지면서 다 사줄 수 없는 이상, 절제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데 제가 나쁜 버릇 들이게 계속 달라는 것 주는 것이 선행이 아닌 것 같은거에요

 

또 저도 걔가 자폐증이 있는지 이상한 소리 듣고 있으니 어느 순간 스트레스 받고, 신경에 교란이 생길 것 같아서 그방을 나와버렸거든요

 

제가 이렇게 측은지심으로 알지도 못하고, 앞으로 볼 마음도 없는 사람을 남보다 더 돌봤던 것이 도덕적인 허세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니면 제가 복 받으려고 선행하는 마음도 있었을 수도 있고요

 

저도 저의 심리를 모르겠는데, 제가 왜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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