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명상(?)으로 치과 공포를 이겨냈습니다

특별한 건 아니고 스켈링을 하는 건데요,

제가 겁이 많아요. 그래서 미리부터 심장이 뛰고 난리가 납니다.

 

보통은 치과 의자에 앉아 누우면

"괜찮다. 안 아프다. 아파도 괜찮다. 금방 지나간다."

이런 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했어요.

그러나 오늘은 알아차리기와 신체 감각 읽기를 해봤습니다.

명상 중에 호흡에 집중하는 것 있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서 해봤어요.

 

나는 지금 두렵다. 떨린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있다.

(심장에 집중함, 쿵쾅쿵쾅 계속 집중함.)

간호사가 내 머리 옆에 앉아 있다.

칙소리가 들린다. 이건 청각에서 뇌로 전달되는 전기신호다.

두려움은 망상이다.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뇌가 만들어낸 망상이다. 나는 지금 공포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가 시리다. 조금 아프다.

이러다가 실수로 크게 다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생긴다. 역시나 망상이다.

혹시라도 다치면 그건 그때 생각하자.

칙소리가 계속 난다.

헹구는 물 온도가 적당하다.

심장이 평온해졌다.

칙소리가 계속 난다.

이가 시큰하다. 

간호사가 뭔가를 긁어낸다.

이가 시큰하다.

칙소리가 난다. 이가 시리다. 나는 혹시라도 아플까봐 걱정하고 있다. 조금 아프기도 하다. 칙소리가 난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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