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큰딸은 큰딸.

아이들을 낳았는데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사랑만 주는 것이었어요.

뭘해도 화가 안나더라구요.. 남편과도 잘 안싸우긴 합니다.

그런 저에게 양가에서 한목소리로 질타를 엄청 하셨어요.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구요.. 일정부분 동의하는데 성향상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나 남편이나 화를 잘 내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훈육이 부족했어요.

큰 딸 / 작은아들 조합이었는데,, 

딸이 역할을 많이 했어요..

똑같이 키웠는데도 딸은 좀 달랐어요.

유치원때부터,,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동생 훈육을 거의 딸이 한 것 같아요.

 

누나가 운동을 넘사벽으로 잘하니 남동생이 까불지 못하고,,

누나가 하라고 지시하는 일들(밥 먹고 일어나면 의자 넣기, 식기가져다 놓기, 반찬넣어놓기,

전화할때 어른보다 먼저 끊지 않기, 기다려주는 차량 운전자분들께 인사하기 등등 아주 사소한 것들) 이 도덕적 규범에 어긋나거나 하는 것들이 아니니까 논리적으로 반박이 불가하고,

어른들께 대답을 안하거나, 엄마 아빠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떼를 쓰거나 하면 바로 지적. 

다시!!   어리니까 남동생이 누나말을 잘 따라서 했고 그게 고등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누나가 동생을 엄청 예뻐했어요.. 

맨날 귀엽다 귀엽다 해주고 조금만 잘해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고 지금도 지보다 등치가 산만한 아이를 맨날 귀엽다고 해줍니다.

누나는 영어를 잘하고 남동생은 수학과 역사를 잘하는데,

누나가 쉬운 수학이나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남동생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

남동생도 무시하지 않고 잘 가르켜주고,,  남동생이 영어에 대해 물어보면 기꺼이 시간내서 같이 공부해주고 잘 알려주려고 애씁니다.. 동생이 누나보다 키가 30센티나 큰데도 항상 누나가 말하면 실천하려고 해요.  제가 누나가 너무 그러니까 밉지 않니? 그러면 누나가 그렇게 해줘서 고마웠대요.

덕분에 자기가 잘 배우고 클 수 있었다구요..

많일 제가 혼자 아들을 키웠으면 저랑 맨날 싸우면서 지금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5남매의 홀어머니 장녀라서,,

저희 큰 아이에게 절대 큰 딸의 어떠한 것도 심어주고 싶지 않았어요.

말이라도 동생 좀 봐줘 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에요;;

그런데 큰 딸은 큰 딸인가봐요..

제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거겠지요.. 늘 동생 챙기고 부모챙기고 하는...

보고 배운게 무시못한다라는걸 제 아이를 보고 많이 느껴요..

인생의 거울이 맞는 것 같아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