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절친

만 30년 지기 친구 둘이 있습니다. 한남동에 있다가 천안으로 내려간 대학 동기들인데, 전라도 모처, 섬이 고향인 시골 촌것들이죠. 저는 경상도 산골 촌ㄴ. 서울 한 복판인 대학에서 시골 정서를 그대로 묻힌 채 셋은 언제, 어떤 계기로 친해졌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뭉쳤고, 그 촌스러움을 고대로 가지고 지금껏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경상도 촌 것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도 하며 20대 전체를 방황하느라 힘들 때, 약 3년간 세상과 단절된 친구를 홀 엄마와 소통하며 같이 기다려주었고, 2. 섬 것이 결혼생활이 파탄 나 하얀병원도 두어번 다녀올 정도로 피폐한 삶을 사는 동안 근접 모니터링으로 살렸는데 지금은 그 친구가 만나는 남자들과의 연애상담만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 3. 또 한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사법 관련 인생 일대의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 남은 두 것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집중 케어하고 있는 중.. 참 쓰다보니 셋 다 다사다난하네요.

 

간혹, 수호천사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끼리는 영혼의 친구라며 오글거리는 표현을 쓰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영혼의 친구들이 맞긴 맞는지라, 회사 일로 근 한 달 간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도 이 친구들을 내일 만날 생각으로 버티고 있네요.

늘 나를 격려하고, 나를 예쁘다 하고, 나를 잘 한다고 해 주고, 너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내 형제들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간만에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시장 볼 생각, 구워서 막걸리 마실 생각, 기타 칠 생각, 밤새도록 수다 떨 생각으로 설렙니다.

 

흠... 그냥 친구들 이야기가 하고 싶었... 참, 탄핵 집회 참석 날짜도 함께 고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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