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김장은 안할려고했어요.
몇년째 싱싱하게 나를 기다리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그 브랜드김치가 클릭만 하면 오거든요.
근데 배추값이 떨어졌는데도 그 김치가 계속 품절이에요.
오늘 새벽에 눈을 뜨면서 불현듯
갑자기 김치를 조금만 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력이 미천한지라 이런 대공사는 항상 책을 보고 그대로 계량해서 따라합니다.
다시마 국물에 불린 찹쌀을 끓여서 찹쌀 죽국물을 먼저 만들어야한다네요.
살짝 하기싫은 생각이 들락말락 할때
아침뉴스에 산지 쌀값 가격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소리가 나와서
아고 김장 해야겠다고 결심.
9시에 동네 하나로마트에 절임배추를 사러 갔더니 예약 안 하면 안판다네요.
곧이어 식자재마트에 갔는데 거기서도 같은 이유로 거절당하고 이번에는 전화로 좀 먼거리의 식자재마트에 물어보니 여유물량있다고 해서 번개같이 사러갔어요.
계산후 마트아저씨가 카트에 실어주는데
오 이런, 10kg인줄 알았는데
20kg짜리 였어요.
예정된 양의 2배 양이니
나의 찹쌀 죽 국물도
2배여야하쟎아요. ㅠ
(집에 10kg용으로 만들어놓고 왔는데)
야채 부재료와 같이 구입후 집으로 오니
벌써 오전 10시가 되었네요.
2시에는 끝내고 일하러가야해서
빛의 속도로 책대로 양념재료 양을 만드는데 찹쌀죽 국물을 또 만들려니 시간이 걸 려요. 먼저 배추를 물 빠지게 해놓고
양념채소썰고 김치통 준비하고 등등하니 물이 어지간히 빠져서 김치를 버무려서 김치 통에 담고 설겆이 하고나니 1시 반 밖에 안되었어요.
중간에 cbs fm으로 노동요 들으며
냉동실에 있던 팥시루떡을 먹으면서
다 하고나니
구입부터 완성까지 5시간이 안 걸렸어요
이런건 아무 생각없이 저질러야 얼른 끝나는것 같아요.
김냉에 아주 큰통1개와
그 반 만한 통 1개
꽉 차게 2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