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상황 좀 봐주세요.

친정엄마가 워낙 김치를 자주 담그시고 통이 크십니다.

시골이기도 하고 엄마는 우리가 워낙 많이 하니 너희 시댁 몇통 드리는게 뭐 대수냐 입장.

자녀가5인데 다들 시댁가서 김장하는데 저희 시댁만 김장을 안해요. (홀어머니)

그래서 저희 시댁만 김장을 담가주십니다. 큰통 2통.

김장하는 날이 11월 몇째주로 아예 정해져있고 그날은 아무도 결석하지 못해요.

먹을 사람은 각자와서 자기 김치통만큼 담가가야 합니다.

 

두통해가는 집도 있고 세네통가져가는 집도 있고 각자 다 다른데,,

저희가 식구가 많아서 한통이라도 더 먹긴합니다.. 제가 김치를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전날 새벽에 내려가고 남편이 수고를 많이 해요.

아무래도 본인 엄마 집으로 가져가는 것도 있고 하니 배추뽑고 무우뽑고 다음날 새벽부터 나가서

배추절인거 씻고 다 합니다.. 남편이 맡사위고 아무래도 우리집에 들어온지 오래된 사람이다보니

엄마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남편이 살가워서 엄마 따라다니면서 조잘조잘 수다도 떨고 요즘 정치상황도 이야기해주고 우리집사는 이야기도 하곤 합니다.

엄마도 이런 남편이 예쁘니 결혼20년동안 김장을 해서 시댁에 보내신거구요..

근데 김장은 다른 사위들도 다 협조적입니다.. 힘쓰는 일이니 남자들이 많이 하고 여자들은 그 동안 자잘한것들 많이 하고 역할이 잘 분담이 되어 있습니다.

평소 김장뿐만 아니라 농사짓는 것도 사위들이 다 내려와서 하고 주말에 시간표 대로 움직이는 편이예요..

 

엄마가 저희 시어머니를 좀 싫어라 합니다.  이기적이시고 본인 밖에 모르시고 무엇보다 저와 관계가 좋지 않아요.. 제가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편은 아니지만 엄마는 엄마인지 귀신같이 그 분위기를 알고 계세요.. 다른 여동생들의 사돈들과는 평소 전화도 자주 하시고 잘 지내세요..

엄마도 아주 무난한 분이시고 여동생들의 사돈들도 성품이 아주 좋으세요..  오가며 지내는 일들이 많은데 저희는 그런게 전혀없거든요.. 시어머니가 자신보다 좀 못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무시하는 성향이 있어서 김장이나 마늘같은걸 보내면 엄마에게 전화를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기분이 좀 상하신 것 같아요..  

이번에 김장을 보내시면서 저와 남편에게 올해까지만 보내겠다라고 말씀을 전하시면서,

나도 이제 힘이들고,  딸 예뻐해달라고 보내는건데 그런 것도 없으시고, 무엇보다 다른 자녀들 눈치도 보인다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 전부터 보내지 말아달라..  엄마가 뭘 보내면 그 다음의 시어머니 행동때문에 내가 상처받는다( 객관적으로 엄마는 김치를 잘 담그시고 맛있어요. 그런데 항상 짜다 싱겁다 어쩧다라고 입을 대시고 이렇게 짠걸 .. 이러시고 가져다 주면 또 엄청 좋아라하시면서)

라고 수십번을 이야기했는데,,, 엄마는 또 그게 기쁨이신 분이고 니가 젊으니 이해하라 라는 입장이셨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하셔서 놀랬지만 한편으론 좋았어요..

남편도 지금까지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차고 넘친다.. 감사하다고 표현했구요.

 

그런데 이번에 김장을 시댁에 보내놓고 시어머니는 엄마에게 전화도 한통없고,

저에게 수고했단 말한마디 없어요.. 옆동살아요..

기분이 너무 상합니다.. 어차피 내년부터는 하지 않을 일이지만,

어찌 저렇게 행동하시는지.... 

다음달 시아버님 제사까지 지내기도 싫어지는 마음 아실런지...

요 몇일 마음이 부글부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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