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친구 자녀 결혼식이 있었어요.
왕복 6시간 넘게 걸려서 다녀왔고
(교통비만 해도 10만원 넘게 들었어요.)
친구도 제가 멀리에서 올 줄은 생각 못했다고
반가워 하더라고요.
제가 찻째 아이가 수능을 본 이틀 지났고?
또 논술도 있어 정신 없고,
둘째 아이는 학교를 거부하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어서
제가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애쓰며 사는 것도 친구가 알아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 상에 조문도 와 준 친구라
저도 친구에게 감사함이 크고 사람 노릇하려고 간 거고요.
삼십년 넘은 친구.
기차 출발 시각이 여유가 없어 결혼식만 보고
식사도 못하고 결혼식 후 친구 부부에게 인사만 하고 왔고요.
전화, 카톡 하나 없는 친구에게 괜히 서운하네요.
이런 생각 드는 내가 속이 좁은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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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는 결코 바라지도 생각도 안 해봤고요.
그저 카톡이나 전화 한 통이라도 잘 올라갔냐고 물어봐줬음 해서요.
서울 도착하니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고 밤중이어서
깜깜한 비내리는 길에 집에 오려니
내 신세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집 안 일로도 정신줄 잡고 있기도 힘든데
예의차리고 사람 노릇하기도 참 어렵구나 싶어서요.
종일 차를 타니 멀미도 심해서 토하기 직전이라
준비해 간 위생팩을 손에 꼭 쥐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