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모시고 백화점에 갔어요
모 매장에서 외투를 입어보시고 맘에 든다하셔서
다른물건 보시라하고 매니저분과 계산하다가요
100만원정도 했고 50프로 할인이라해서 반가격인줄
알았는데 정가 190짜리인데 할인해서 100이라더라고요
음..생각보다 좀 비싸네요(패딩이었거든요) 웃으니
뭐가뭐가 좋다고 설명하시기에
네 괜찮아요 포장해주세요 하고 카드 내밀었어요
매니저분이 따님이 효녀네요 하고 카드긁으면서
한마디 하시는데요
이렇게 사드리고 해야 나중에 돌아가시고 후회안해요 잘하는거에요 하시는거에요
우리엄마는요 이제 90인데 아휴.......(잘 못들음)
사실 틀린말씀은 아니고 나름 좋은뜻으로 한얘기인건 알겠는데 저희 엄마 이제 70세이시고
제가볼땐 그 매니저님이 저희 엄마랑 나이차가 많이 날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본인 90세 어머니를 빗대며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이런말을 들으니 우리엄마가 그렇게 늙고 병약해 보이나
싶기도 하고
죽음이란 단어 아직 떠올리고 싶진 않은데 돌아가시면 이런 단어를 직접 쓰시니 가슴이 서늘했어요 기분도 안좋았고요
엄마가 가격듣고 싫다고 하실까봐 황급히 나오고 보니
쇼핑백도 누가 쓰던건지 낡은거에 재활용해서 담았더군요 그거 얼마나 한다고요...
순간 화가나서 쇼핑은 기분이 반인데 쇼핑백 바꿔달라고 하려다가 엄마가 내용물이 중요하지 그게 뭐 중요하니 마음에 드는거 사줘서 고맙다 환히 웃으시길래 기분 망치기 싫어서 가만히 백화점 나왔어요
제가 좀 예민한거 같긴한데 솔직히 기분이 좀 그랬어요
털어놓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