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과 인성이 비례하지도 않지만, 서울대 출신들은 남다른게 어디서든 동문끼리 만나면 지네들이 엄청 대단한 줄 알고 뭉치면서 또 경계하고 시샘하는게 타교보다 강해요. 얘네들은 대기업에서 청춘 바치는 걸 아깝다고 생각하고 어쩌다 전문직이 되서 판검사, 변호사, 의사라도 되면 겸손해지기 힘들어지는 걸 많이 봐서요 좀 질립니다. 네 저희 양가 모두 명문대 집안이라 오래 봐서 잘 압니다. 가족인데 실망스러운 적도 많았고 결국 연 끊은 인연도 있었어요. 특히 자식이 입시 실패했을때 ㅜㅜ 그 면모가 드러나더라구요. 핵심은 인생 길고 행복과 학벌이 같이 가는게 쉽진 않아보여요. 이놈의 명문대 학벌 따려고 공부도 오래하고 평생 그늘에서 살았던 저는 50대가 된 지금이 제일 편안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제 능력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즐겁게 살고 있어요. 다만, 아쉬운 건 왜 그토록 쓸데없이 집착했나 후회스러운 점 그거 하나입니다. 결론은 좋은 대학은 갔지만, 정신적으로 참 피폐해져갔고 뒤늦게 제 길을 찾게 된 겁니다. 82선배님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