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생각에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글 썼는데 결국 아버지는 중증치매로 진단 받으셨어요.
치매의 진행이 빠른건지 정말 심하게 퇴행증상을 보이시네요.
변실수를 하기 시작하셨어요.
82세인데 말도 잘 못하고 거의 먹고 싸는 기본욕구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니
현재 혈액암으로 혈액종양과에서 약과 수혈을 받고 계시는데
더이상의 수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요.
다른 치매 노인들 보다 더 안 좋아요.
자식들도 못 알아 보고 어떻게 하란 지시사항을 거의 알아 듣지도 못해요.
수혈을 받으실때 가만히 있지 않아서 병원만 가면 힘들다고 글을 쓴 적도 있어요.
또 병원을 가야 하는데 안가면 어떻겠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엄마도 혈액종양병원 그만 가자 하시네요.
지금 요양 등급 기간이 다 되어서 재심사 중인데
어떤 등급이 나오든 요양원으로 모실 생각이에요.
늙은 엄마랑 지내시는데 엄마는 아버지의 치매 상태가 잘 이해가 안되는 건지
센터 갔다 오면 저녁때 싸우고 욕하고 짜증내는 게 일상이네요.
중증 치매 환자의 암치료를 그만 둔다면 치매때문이라고 의사한테 말해야
하는건지...정말 병원 모시고 다니는 것도
거의 제가 모시고 다녀서 암병원은 그만 가고 싶다는 말이 그냥 나오네요.
방사선 치료는 없고 갈때마다 혈액검사 하고 약처방 받고 수혈 받고 오시거든요.
그리고 항상 수혈 받을때마다 바늘 꼽은 팔을 잠시도 가만 두지 못하고
움직이고 침대에 가만 못 있고 왔다 갔다 하시고 그러는데
이제는 중증 치매 상태라 수혈은 정말 무리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