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10분만 얘기해도 화가 나요.
대화 안하고 있으면 안쓰럽고
존경스러운 면도 있고 고맙기도 하는데
말만 하면 저를 화나게 하는게 있어요.
제가 50이 넘었는데 자식은 평생 가르쳐야한다는 신념이 있으세요.
가르치기만 하면 그런가보다 하는데
비판을 가장한 비난을 해요.
내가 아니면 누가 말해주냐는 식이예요.
만나면 얼굴을 빤히 보고 흠을 잡고
옷차림에 대해서도 그런식이예요.
엄마한테 엄마가 한 것의 반 정도도 안되게
비판하면 난리나요.
하여튼 하나부터 열까지 정서적으로는
하나도 안맞아요.
근데 왜 안쓰럽고 고맙냐면
오빠들만 있는데
차별은 전혀 없으셨고
교육열도 강하셨고
돈도 정말 똑같이 나눠주셨어요.
많지 않은 돈인데도 조금이라도 더 주실려고
얼마나 이리 저리 굴리려고 했는지
알아서예요.
그래서 저도 돈은 잘드려요.
근데 전화를 자주 한다거나 하소연은
못 들어주겠어요.
어쩜 그리 내가 분노하는 버튼을 그렇게도
잘 누르는지 신기할정도예요.
평소 사람들에 대해서 화나거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보살이란 소리도
가끔 듣는데 그래요.
이제는 그래도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분은
엄마밖에 없을텐데 이렇게 남는 시간을
보내는게 마음이 안좋아요.
그리고 엄마의 순기능도 있어요.
제 딸은 저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친정엄마랑 반대로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