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동생 결혼식이 있었어요.
남편이 부조를 받는 역할을 했는데 부모님은 그거하느라 고생했다고 남편한테 말했고요.
다음날 남편이 퇴근하고 저랑 저녁먹을 때 말하길,
남편: 어제 땡땡이(남동생)가 결혼식장에서 나랑 눈이 몇 번 마주쳤는데 고맙다는 소리를 안하더라. 물론 내가 고맙단 소리를 들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의아하네.
내가 꼰댄가 봐
나: 잘 몰라서 그랬겠지. 나도 결혼할 때 생각해보면 그게(부조받는게) 어려운 줄도 몰랐고 아예 생각 자체를 못했어. 오빠네는 누가 부조담당 했는지 기억나?
남편 : 나는 누군지도 기억도 안나지
나: 거봐~ 오빠도 누군지도 모르고 고맙단 인사도 안한거잖아~ (본인도 그랬으면서 상황 알 만한 사람이) 그걸 의아하다고 하는게 의아하네.
꼰대 맞구만.
남편이 화난 포인트
1. 당연히 나는 스탠다드에 맞지 않으니 의아하다고 표현한건데, 왜 내가 그렇게 말한 게 의아하다고 오히려 나를 공격하냐? 내가 공격받을만큼 뭘 그렇게 잘못했냐?
2. 내가 예전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의아하다고 얘기한게 잘못된거냐?
3. 그리고 내가 스스로 꼰대라고 하는거랑 다른사람이 나한테 꼰대라고 하는건 차원이 다른거다.
내가 화난 포인트
1. 우리 결혼때 생각하면 경황이 없거나 부모님이 챙길 영역이라 생각해서 따로 고맙단 인사를 못했던 것처럼 남동생도 잘 몰랐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다고 생각하면 되지 그걸 의아하다고 표현하냐?
2. 그래서 나도 (그런 사정 충분히 헤아릴만한 사람이) 그렇게 의아하다고 표현한 게 의아하다는 뜻이다. 그게 왜 공격한거냐?
3. 평소에도 농담처럼 우린 꼰대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왜 꼰대라고 했다고 갑자기 정색하냐?
아니 그게 좀 서운하다고 얘기했으면, 저도 일부 동조를 했을텐데, 자기가 먼저 의아하다고 얘기했고,
저는 친동생이니까 방어하느라 당신도 그랬듯이 제 남동생도 그럴 수 있었겠다는 게 생각하는게 맞지 그걸 의아하다고 표현한게 의아하다고 했던건데.
의아하다의 사전의미까지 찾아가며, 엄청 기분이 나쁘다면서 격분하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쁠만한 말인가요? 아니면 남편이 너무 민감한 건가요?
제가 공감능력이 좀 부족한 편인건 인정합니다ㅜㅜ
그냥 남편한테 서운했겠다 한 마디 하고 말면 될 걸, 괜히 동생 두둔한다고 한마디 했다가 싸움까지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