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쌍꺼풀있는
단아한인상의 밋밋한얼굴
좌우 쌍꺼풀높이 비대칭
굳이 연예인에 비유하자면
이수경 닮았다는얘기 많이들었어요
쌍수는 스무살부터 하고싶다 생각은했지만
외모에 컴플렉스도 별로 없었고
워낙쫄보라 두려움이 너무컷는데
45세부터 눈꺼풀이 처지면서
비대칭중 작은쌍커풀은 처진살로 덮이고
덮인곳 위쪽이 갈수록 주름처럼 한겹이 접히는데
그게 잘접히면 쌍꺼풀이 되기도 하는것같은데
그냥 말그대로 주름처럼.
그렇게 뒷쪽이 눌리면서 세모가 되어가더라구요
반대편은 괜찮더니
작년부터 무쌍처럼 되었고
이쪽도 윗쪽에 주름으로 눌리기시작.
도저히 안되겠어서
주변에묻고 서치하고
압구정재봉틀 압구정신의손 등
다섯군데 추려서 상담예약전화 돌리는데
첫전화부터 빈정이 팍ㅡㅡ상했어요
원장이름이 병원이름인곳인데
대표원장님은 처진눈 수술을 안한대요
아니 진짜급한건 이런눈이지
10대 20대는 사실 안해도 이쁘잖아요?ㅋ
뭐 이래저래 상담후.
이것저것 권하지않고
자기기준 우기지않고
원장1인이 하는곳 에서 오늘 했어요
11월은 비수기라 할수있었고
12월부터 극성수기라 날짜잡기 힘든가봐요
제주변 20~30년전 매몰은 여럿있는데
절개 아무도 안해서 직접후기를 못들었어요
와..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요
일단 처음엔 잠시 수면마취 반수면? 이런건데
완전히 기억이 뚝 끊기는 그런 수면이 아니었어요
음악을 틀어놨는데 그게 계속들려요
그러면서 내가 매트릭스재질의 화면속, 영상속에
들어와있는것 같아요
사방이 큐브로되어있는 어딘가를
빠른속도로 가는것
아님 나는그대로 그 세트들이 빠르게 지나가는듯한
그게 세트와 색상이 계속바뀌고
뭔가 우주여행하는듯한 기분이예요
그러다 영화장면처럼 그것들이 와장창 무너지는 느낌이나요
그때가 무서운게
현실이 느껴지면서
아.. 내가 지금 마취가 풀리는구나
이제 모든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겠구나
이러면서 몸이굳고 불안이 오더라구요
바늘이나 가위도 느껴지고
너무아플까봐 두려운와중에
힘빼라고 이러면 멍든다고 하세요
아마 절개때까지 나는 우주를 떠다녔고
지혈후부터 현실 컴백한거 같아요
현실세계는 노란색이 느껴져요
그러다 또 영화에서 얼음이 쫙ㅡ 갈라지듯
그런재질로 빨간색이 퍼져가요
아마 피가 날때인가봐요
최대한 아무생각 안하고
움직이지않고 움찔안하고 침안삼키려고 노력해요
그랬더니 더 경직되요
원래도 릴렉스를 못하는 몸뚱이예요
사실 아프진않아요
아픔이 느껴지긴 하는데
못참을정도도 아니고 심하지않은데
아까처럼 갑자기 차원이 바뀌며 극심한고통이 올까봐 미리 겁먹게 되더라구요
바느질과 매듭은 백퍼 느껴지는데
매듭짓고 자를때 당기는건 조금 아파요
뭐 그렇게 마무리되었는데
처음 거울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이걸어째... 딱 이 마음
수술은 잘된건지 아닌건지
붓기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라인은 깔끔하게 잘나온거같고
좌 우 균형은 괜찮아보여요
그와중에 애프터 사진찍쟤요
혼자가도 된다고해서
보호자없이 갔는데
끝나고 나올때까지는 괜찮았지만
평생 멀미한적이 없는데
마취때문인지 택시타고 멀미가 나더라구요
밥을 안먹었어야하는데
4시간 금식인데 오전수술이라 내내굶어서
약도먹을겸 오자마자 밥을 먹었더니 계속 속이 미식거려요
남편에게 이꼴 보이고싶진않고
엄마가 옆에서 챙겨주고 호박죽도 끓여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 부탁하기엔 연세가ㅠ
밋밋한 눈이었는데
부리부리 완전히 인상이 바뀔까 걱정되긴해요
다음주 실밥풀고 한달쯤 지나면
새해에는 괜찮겠지 기대했건만
한달째 흉에 살이 차오르면서
가장 못생긴 시기가 온대요 흐하하ㅡㅡ
모자 푹 눌러쓰고 집에오니
강아지가 허리가 부러져라 꼬리쳐요
역시 그어떤 외모에도 개의치않고 사랑주는건
개 뿐인건가.. 살짝 감동과 서글픔이 같이와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일단 생각보다 마음은 편해졌어요
친구들이 거울보면 두달은 우울할거다 했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계속보게 되네요
셀카도 계속찍어요ㅋ
성공여부는 나중에 후기올릴게요
남들은 시술급 이라던 쌍수가
개인적으론 심장시술 보다 무서웠고
회복기간과 과정도 뚝딱~은 아니라는거
적어보고 싶었어요
완전 잘되서 한달후 쌍수 전도사가 되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