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벼룩시장 거리에요. 급하게 지나가는 도중
좁은 인도를 크게 차지하고 물건들을 나열해 놓으셨더라구요.
그런데 하필 제일 가장 자리, 그러니까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라인에
사기그릇 종류를 나열해 놓으셨어요.
저는 누구랑 만나기로 하다가 길이 엇갈려서 통화하면서
그쪽 찾느라 걷다가 가장자리 그릇을 발로 스쳤는데 그게 옆그릇과 부딪히면서 깨진거에요.
파는 분이 할머니셨고 제가 "어떻게 해아 하죠?"
하니까 할머니가 "그거아 깬 사람이 알아서 해야죠. " 하는거에요.
즉 돈을 달라는 거죠.
이게 벼룩이라 정해진 가격도 없고
무엇보다 안그래도 유동인구 많은 좁은 인도에 물건들 널부러 놔서
걷는 사람 불편하게 한것도 괘씸해서
"이런 인도에 그릇들을 펼쳐놓으신것부터가 잘 못 하신거잖아요."
하니까...
"그럼 그냥 가더가" 하면서 화를 엄청 내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깨서 어떡하나 하는 마음이 들다가 나중에는 화가 많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이런경우 시시비비를 따지면 누가 잘못한건가요
ㅡㅡㅡㅡㅡㅡㅡ
실은 내가 그 길을 두번 지나갔어요.
처음에 지인이 그 길 아래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갔는데
착오가 있었는지 다시 그 길 위로 오라고 해서
가는 중이었고 차를 정차중이라 마음이 급했어요.
근데 처음 지나갈때 장애인 전동차가 힘들게 지나가야 하니까
그 할머니랑 실갱이하는걸 봤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심하게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는지 감이 오세요?
한마디로 이 길 절반은 내꺼. 이런 마인드.
지나다니는 행인들 니들의 불편함 따위는 난 몰라식.
그래서 더 짜증났어요.
정찰제나 가게에서 내놓은 물건들이면 주인과 이야기 해봤을텐데 이건 참 애매하고 짜증나고
정차중인 차때문에 마음이 급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