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외국계 대표이사 비서로 일하고 있어요. 외국어를 잘 해서 여지껏 일하고 있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길거리 환경미화원 분이든, 택배 배달원이든, 본인 인생을 본인이 벌어서 앞가림 하시면서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인 본분을 지키셔야 할 때가 있지요.
청소아주머니... 본인이 목소리 높이시면서 여기 참견 저기 참견... 오지랖 부리시고
할말 못할 말 못가리시고요.
어르신이라 수평적으로 존중하면서 대했더니 오히려 업무지시를 해도 제대로 듣질 않으시네요.
휴게실에 대부분 앉아서 쉬시는데 거의 살림을 차려놓으셨어요. 짐 만 한 보따리.
누가 보면 본인이 사장인줄?
운전기사님도 마찬가지시고요. 나이가 벼슬인가요? 월급을 받으면 그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데요?
본인이 모시는 분한테도 가끔 말 짧게 하시고 경우 없이 대하시네요.
외국인 보스라 한국어를 못한다고 생각해서인지 한국어로 반말, 욕도 대놓고 합니다.
탕비실에서 매 번 믹스커피나 간식류를 작은 가방에 한웅큼씩 챙겨가시고요.
회사 일에 감놓아라 배놓아라 하는 것도 당연하세요.
누가 보면 본인이 사장인줄?
외국계여서 어느 정도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캐쥬얼한 분위기이긴 하나
편하게 대해드렸더니 그러한 친절을 당연히 여기시고 점점 선을 넘으시네요.
저는 사장이 아니지만 참 직원 부리셔야 하는 사장님들 고충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왜 다들 본인의 본분에 충실하시지 못하실까요.
본인의 자리에서 조용히 성실하게 하실 일만 하면 되시는 데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