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두아이 입시 다 끝냈는데요.
우리나라는 정말 태어나서부터 쭉 쉼없이 20년 넘게 애들과 부모들이 거의 셀프학대 수준으로 살아요.
게다가 돈도 엄청나게 쓰잖아요.
국숭세단글에서 미국 학비 유학비 엄청 비싸다 어쩐다 하시는데
태어나서부터 쓴 사교육비에 국숭세단 학비까지 모조리 다 합친 돈이
대입전까지 사교육 널널하게 하다가 유학때 한방에 몰아주는 것보다 결코 더 적진 않을걸요.
게다가 부모 모두 극한 고통 겪은걸 돈으로 환산하면 후자가 비용면에서 낫지 싶네요.
내 친구 아이가 공부를 진짜 안 했어요. 내 친구 부부는 소박하고 성실 그 자체인데 도대체 누굴 닮았는지 아주 어릴 적부터 얼굴 몸 꾸미는 거 좋아하고요. 공부랑은 담을 쌓았어요. 내친구는 서울 중상위 4년제(소위 명문대) 간호학과 출신인데 결국 친구가 아이 중1때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잖아요.
사교육비 그냥 안 쓰고 그 돈 전부 모아서 직장 취업함과 동시에 서울 변두리 집 사준다고요.
그리고 간호전문대 목표였어요. 지방 간호 전문대 어디라도 뽑아만 주면 보낸다고요.
전 오히려
이 친구가 진짜 현명했던 거 같애요.
여튼 우리나라는 애들 공부용량이나 적성 이런 건 무시하고, 아니 알아도 모른 체하고 오로지 공부 한 길만을 바라보고 사는 게 진짜 문제예요. 우리 부모들 세대야 적성무시하고 억지로 공부만 해도 졸업후 성실하게 어디 취직해서
살면 서울 변두리 내 집 한 채는 다들 마련하고 살았잖아요.
이제 우리 애들은 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집값이 너무 폭등해서.
그러니까 태어나서부터 20살 넘어서까지 학대에 가까운 교육과 사교육비 지출하고 나서 인 서울만 해도 잘갔다고 하지만 인서울 끄트머리 졸업해봤자 취업도 어렵고 취업한 후에도 내집 마련도 못하고.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됐는지.
암튼 애들이고 부모들이고 다 불쌍한 거 맞아요.
지나고 보니
미국시민권 아이에게 따주는것도 진짜 큰 선물 같아요.
요즘 젊은이들이 아이를 안 낳려고 하는 것도 본인들이 어릴 적 하도 학대에 가까운 교육 압박 그리고 낮은 가성비를 몸소 체험한것도 크다고 봐요.
자식을 형벌로 느끼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