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쳐가는데..
난로앞에서 꾸벅꾸벅 졸다
담장 장미넝쿨 정리하는 남편에 갔더니
싹둑싹둑 잘려나간 넝쿨들 사이로
작은 장미꽃들이 눈맞춤하더군요.
나 여기있다고 손짓.
나좀 데려가라고 찡긋.
급한대로 마당 프라스틱 바가지에
주섬주섬 모아 들고왔어요.
빗방울에 젖은채 뾰루퉁하길래
마루끝에 쪼르르 키순서로 줄세워놓고
하나하나 토닥여주고 사진찍었죠.
잘 말려서 겨울에 꺼내볼 가을의 하루.
낼모레 육십인데도
나는 아직 소녀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