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곁을 안주는 시어머니

이제 90되신 시어머니 사대문 안에 살던 찐 서울사람이에요

시어머니 보면서 서울 깍쟁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 지 알겠더라고요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형님네랑 사신지 30년인데 같이 사는 손주들하고도 끈끈한 정은 일도 없고 데면데면한 거 보면 말 다했죠 뭐

 

지난주에 미국에서 일하는 아들이 왔어요 ...공항에 내려서 그날로 할머니집 정확히 말하면 시아주버님댁에 가서 인사하고 왔어요.

이렇게 안하면 날 잡아 인사하러 가기도 힘들어서 공항에서 우리집 가는 중간이라 들렸어요.

 

그리고 떠나기 전에 다시 인사드리려고 몇번을 연락을 했는데 안받으시더니 본인이 몸이 좀 안좋다고 나중에 보자고 하시는거에요(결혼 앞두고 있어서 며느리도 같이 인사 드리고 식사 대접하려고요)

2주 뒤면 가는데 언제?

매일 왕복 40분거리 성당을 걸어다니시고 전화 받으신 날도 걸어다녀오신 거 알거든요

오히려 옆에 계신 시어머님 여동생 애들 이모 할머니는 계속 보자며 날 잡자는데 시어머니는 이 핑게 저 핑게 ㅠ

에혀 진짜 오만정이 떨어지네요

 

누구는 오히려 속 편하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가족간에 정이 하나도 안느껴지니 애들한테도 좀 미안해요

제가 친정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더 그런가봐요.

이건 깍쟁이도 아니고 뭐라고 이해를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하긴 울 남편한테 하는 거 봐도 ㅠ

남편도 안됐어요 ㅋ 사업으로 큰 돈 버시는 큰아들은 본인 면 세워줘서 좋고소소하게 사는 둘째아들은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니 손주는 정말 생각도 안나실 듯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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