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헬스클럽에서 7-8년 본 70대 중반 어르신.
낄낄빠빠 잘하고, 수업 태도 좋고, 적극적이면서 안 나대고
늘 미소를 머금은 채 예쁘고 비싼 옷 깔끔하게 입고 다니심.
자식 이야기 나오면 약간 자랑식으로 말하지만 잘 안 하는 편.
(자랑스러움 뿜뿜이나 자제하는 게 미덕임을 아는 느낌)
이 정도면 잘 나이 든 분이라 생각해
수업 중에 먼저 간다면서 매트 정리 부탁하기... 정도의
소소한 부탁 아무렇지 않게 들어 드림.
그러다 어느 날 또다시 부탁 들어주고는
문득 이분은 '고맙다'는 말을 안 하는 걸 깨달음.
헬스 중단했는데 다시 수영장에서 같은 반이 됨.
어느 날은 대화하다가 내가 말하는데 휙 가버리고
(아는 사람 본 줄 알았으나 아님. 그냥 나감.)
옆자리에서 때수건으로 힘겹게 끙끙거리셔서
등 밀어드릴게요, 하니 좋다고 수건 주심.
정성껏 비누칠해드리니 아이, 시원해. 시원하네...하다가
짐 챙겨 나가심.
_이분은 고맙다는 말을 왜 안 하시는 걸까요?
고맙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을까요?
(번외로) 고맙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도 잘 안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