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남편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이후로 정치적 집회에 나가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저희는 국정농단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민주시민이니까 촛불집회는 둘 다 나가서 머릿수 보태주자는 심정으로 2번 정도 나갔었구요.
그때 샀던 LED 촛불을 집에 놀러 오신 부모님 못 보시게 감춰놓고 그랬었네요ㅎㅎ
그리고 윤석열 검찰이 조국 장관 일가족을 수사와 기소로 몰살하려고 할 때 그때는 검찰개혁 집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무능이 이슈가 아니었으니까 개혁 이슈를 정치권에서 잘 풀어내리라 생각했어요.
지난 국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태반이 수박이라는 걸 정치저관여층인 저는 당연히 알 수가 없었던 거죠.
근데 검찰개혁은 망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야말로 검찰공화국이 되고 검찰 독재가 횡행하다가, 어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거법위반 사건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까지 나온 걸 보니 이제는 저도 집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은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당연히 친기업주의자인데 어제 판결 내용 보고 저만큼 분노했습니다.
판사 1명이 자신의 개인적인 호불호로 야당 대권 주자를 사법살인하는 게 국민주권에 반하는 것 아니냐.
이게 저희 부부의 일치된 의견이고요.
(제가 법조인이라 기사에 나온 내용 근거로 판결문 분석은 해봤습니다. 아직 판결문 전체가 공개가 안 되어서 단언할 수 없지만 이 판사의 선거법 해석 그리고 그에 따른 사실 인정은 법조계 상식적인 법리에 매우 반합니다. 무작정 판사 까는 게 아니에요.)
그래도 저희 남편은 나라 빼앗기기 전에는 집회까지는 안 나갈 사람이라 어제 밤에 제가 기대도 안 하고,
내일 저녁에 일정 없으면 나랑 집회 한번 가볼텨? 했더니
남편이 웬일로 바로 오케이하네요.
오늘 새벽에 라운딩 갔는데 오후에 들어오겠대요ㅎㅎ
이따가 머릿수라도 좀 채우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