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친정 갈지 말지 결정해주세요.(푸념 글 패쓰)

바보같은 질문드려요.

엄마 아버지 두 분 사시는데..

제가 K-장녀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한 명은 외국살고, 한 명은 이혼문제, 사업실패위기 등의 이유로 늘 소홀하며 부모님아픈 손가락 역할. 실제로 속 시끄러워 보여서 다른 형제들이 다 봐줌.

부모님께 경제적 도움이나 시간 할애, 엄마 속풀이 들어주기 등의 면에서

제가 다른 형제에 비해 압독적으로 포션 높습니다.

직장맘이라 평일에는 못 가고 주말엔 2주 한번

밀린 친정일 해결+바람쐬고 드라이드 시켜드리는 목적으로 갔었어요.

그걸 20년 가까이 해왔는데

오만가지 사건 사고 겪으면서 큰 애 고3되니 번아웃이 온것 같아요.

고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야하는 이유:

1. 아이 수능 핑계로 두달 안 갔음. (순전히 핑계였고 갈수도 있었지만 가기 싫어서 안갔어요.)수능 끝났으니 이제는 오겠거니 은근 기대하심. 

사실 아이가 정시로 가야해서 수능 이후 바쁜 핑계를 댈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진 않았음.

2. 다음주에 부모님이 이사하는데 소파를 사러가고 싶어하심. 운전기사 노릇과 함께 골라주실 원하심.

3. 아버지가 오늘 종일 외출하셔서 점심 같이 먹고 싶어 하심.

4. 이번주 못가면 어차피 다음주 가야함. 다음주에 또 같은 고민 하느니 그냥 다녀오자 하는 마음.

 

*가기 싫은 이유

1. 내가 수능 본건 아니지만 쉬고 싶음.

2. 수요일에 부모님이 같은 아파트 옆동으로 이사해서 어차피 조퇴하고 가야함.

3. 사정이 있어 지금 3번째 소파를 사야하는 상황인데 첫번째 두번째 둘다 환불, 교환등 나를 앞세워 애를 먹임.  첫번째 소파때는 이미 설치한 소파가 너무 푹신, 허리가 아프다 하여(허리수술 경험+협착증 있음)  매장에 수 없이 전화하고 사정하여 교환 받음. 그런데 교환한 소파도 누울때 쿠션이 허리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맘에 안들어해 애물단지 된 걸 보다못한 한 형제가 집으로 가져감. 결국 돌소파를 다시 삼.

돌소파 샀을때도 실물과 모델 칼라가 달라서 이 또한 교환 문제로 매니져와 전화와 문자를 50통은 한듯.....이때 완전히 질려버리고 다시는 엄마네 물건 사는데 관여 안하겠다고 맹세함. 오늘 소파 쇼핑에 동참하기 싫은 가장 큰 이유임. 엄마는 다신 안그런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음.

4. 아픈 손가락 역할 형제가 수많은 이혼 위기 중 가장 강력한 이혼 위기를 겪고 있음. 오늘가면 그 걱정+한숨 나에게 털어낼것 뻔함.

5. 그냥 친정엄마와 같이 있는게 싫음....누구에게 말도 말도 못하고 이 부분이 제일 괴로움....드라이브하면서 멀리 멀리 가길 원하셔서 모시고 나가면 달리는 차 안에서 형제걱정, 아버지 욕, 아픈 이야기, 돈 얘기, 힘든 심정 토로.. 내 차가 부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는 기분..

 

노답 질문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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