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가 입원을 했어요.
일요일에 입원했기에 그 날은 저와 남편이 있었습니다.
문제가 있었어요.
저는 파트타임으로 1시~6시까지 일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새벽일찍 나가는 사람입니다.
월,화,수 3일 동안 제가 일하는 시간에 병실에 상주 할 보호자가 필요했어요.
저랑 남편이 안되니 어쩔 수 없이 저의 엄마에게 부탁을 드렸어요.
6호선 갈아타시고 오시면 금방 오실 수도 있구요.
이러 이러하니 월,화,수 1~6시까지 병실에 아이와 함께 있어 달라구요.
엄마가 알겠다고 하시면서 "내일 반찬 좀 싸가지고 갈까?"라고 하시기에
제가 "아니 엄마 병원밥도 나오고 냉장고도 작아서 괜찮아. 절대 가지고 오지마 절대! 부탁할께!"라고 했어요.
제가 왜 절대 절대라고 했냐면 저희 엄마는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 반찬 싸오는 분이거든요.
자..
월요일 11시30분이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주소를 알려드리고 병원1층에 나가 있으니 저 멀리서 엄마가 보입니다.
그런데 구루마(마트갈때 끄는 그런 것)를 2개나 끌고 오는게 아닙니까?!
엄마에게 이게 다 뭐냐고 물었더니....
저랑 언니에게 줄 김치랍니다.
...언니 줄 것 까지 가지고 오셨네요.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애가 입원했는데 김치를 병실로 가지고 오면 어떡하냐!"고 막 뭐라고 뭐라고 했어요. 병실에 올라올때 까지 제가 "엄마는 진짜 내가 그렇게 가지고 오지 말라고 부탁을 했는데 기어코 엄마 마음 편하겠다고 가지고 오냐"고 그랬어요.
김치도 통에 단정하게 담아 오신다면 집에 옮겨서 냉장고에 탁!집어 놓고 출근하면 되지만..
김치도 비닐봉투(온갖 비닐봉투)에 냄새가 다 나게 해오시니 제가 냉장고에 탁!집어 놓고 갈 수가 없잖아요. 그럼 다 꺼내서 통에 넣고 가야 하고 그럼 출근시간은 늦고..
휴.. 저만 생각하니 저도 그렇게 화가 난거겠죠.
여튼 집에 부랴부랴 가서 샤워도 못하고..(일찍 오시면 샤워좀하고 가려고 했는데)김치 다 꺼내 담고 출근했습니다.
월요일 오실때 김치와 귤 한봉지,우유1L도 사오셨죠.
그런데.. 화요일 오실때 또 귤한봉지,,우유1L 사오셨어요.
수요일에 또 귤한봉지,우유1L 사오셨어요.
목요일 퇴원할때 저 혼자 그 짐들(보호자 이불,요,엄마앉아 계시라고 의자,우유3통,귤한박스ㅜㅜ등등) 옮기고 기진맥진해서 출근했어요.
저희 엄마 같은 엄마분들 많은 거죠?
저희 엄마만 매번 이러는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