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능 본 고3맘이예요.
시험성적이 엉망이예요.
그동안 모고 성적표도 몇번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좀 먼 학교를 새벽밥 먹고 성실히 다니고 저녁엔 독서실도 열심히 다녀서 다음엔 좀 더 잘하겠지 하며 격려도 했는데. ㅠㅠ 여태 독서실에서 뭘 한건지.ㅠㅠ
뒤돌아 보니 초등 부터 한번도 공부를 잘 해본적인 없는 아이네요.늘 중간에서 뱅뱅.
좀 더 어릴때 옆에 끼고 매일 착실히 학습지 시키고 숙제 점검하고 공부에 철저히 관리를 했으면 잘 했을까요?
그렇다고 아이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건 아닌데.지금까지 제가 뭘 한건지 너무 후회가 되고 다 제탓같아요.
아이들 앞에서 싸우거나 그런건 아닌데
남편과의 갈등 남편 돈사고 경제적 문제로 아주 오랫동안을 무기력하게 보냈어요. 그래서 제 삶도 간신히 직장이나 다니지 나머지 집에서의 삶은 활기있게 뭘 한다든지 책을 보고 공부를 한다든지 하지 않았어요. 직장다녀오면 간신히 밥챙기고 누워있기 바빴어요.
공부못하는 아이 다 관리 못한 엄마탓인가요.
엄마가 좀 빠릿빠릿하니 관리했으면 중간은 갔을까요.
아이는 성격느긋하고 해맑은데.
50넘어 아픈 몸이끌고 직장다니며 학원비 댔는데
그냥 내 인생이 실패한듯한 기분이라 다 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