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우리아이도 오늘 수능을 보러갔습니다.
작년 2학기부터 아이가 공황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매사 모범적이고 쾌활한 아이.
착하디 착한 게 원인이었을까요?
그 즈음 친정 아버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장녀인 저와 남편 참 정신없이 지냈네요.
아이의 성정이 그러했듯
아픈 것도 오래 버티고 버티다 얘기했는지,
정신과 진료를 받고
상담을 해도 쉽사리 낫질않았습니다.6개월이면 낫겠지
겨울방학이 지나면 낫겠지...
아이는 점점 자기방 커튼쳐놓은 어둠속으로 숨어들더라구요.
3학년이 되고..
학교에 가지 못하겠다는 날이 늘어가고..
학교에 가는 것도 엄마위해 겨우 가는 거라고..
특별한 고3생활을 지나왔네요.
그럼에도 얼마전까지 제 마음 한 구석에 입시에 성공하자는 마음이 2퍼센트쯤은 있었나봅니다. 지금이 아니어도 성공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란 마음이 이제야 드네요.
이젠 그렇지않은 제 마음이라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 도시락을 싸며
잘먹고 잘 자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었을 텐데..
이만큼 지내와줘서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긴장감없이 끝까지 지내다 왔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여건이 어떠하든지 절대 평안하게 문제풀고 오길 기도부탁드려요.
"대~충 보고 올게"라고 하며 씩씩하게 가서 마음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