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는 그런 사람들은 졸업했다고 여겼거든요.
자신의 집은 절대 안되고, 우리집은 언제든 열려있는줄로 혼자
착각하고 내키는대로 맘대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애들엄마든, 이웃이든 이제 더이상은 그런 사람들 겪지않을줄
알았고,
제 안부를 물어볼 맘의 여유도 없이.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만 한없이 하는 사람들도
이제 더는 겪지 않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가끔 뜻하지않게
그런 사람들을 전 종종 만나곤해요.
그들이 처음엔 굉장히 친근하고 사근사근하였으므로
은근히 사람이 그리웠던 매순간이었기에.
다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해놓곤
또다시 그런 비슷한 일들을 만나면
이미 정들어버린 제 마음은 그저 바다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배처럼 멈추지못하고
흘러가요.
이번엔 사이트에서 찾아낸 당일치기 알바를
매일 하는 어떤 친구를 어느날 입주청소하는 아파트에서
4시간알바로 서로 만났다가,
1년넘게, 그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요.
2,3시간 서빙알바, 청소알바, 급식알바,등등의 여러 체험을
하고 매일을 그 친구의 하루일과를 듣는데
적은 시급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분노가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도는지,
그런데도 꽤 오랫동안 경청에 가까운 자세로 잘 듣는 저.
기진맥진해요.
그렇게 어려우면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거나,
자격증을 공부해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처음엔 했으나,이젠 하지않아요.
허무하고 허탈해지는군요.
그럴때 우연한 계기로 3년이나 가끔 만나 차한잔할때
물리학자였던 지인과 잠시 대화하는데
밤하늘의 별들의 무게에 대해서 그들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서
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참 맘이 편안해요.
다시금 그들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순간이에요.
하지만 그 만남도 언제까지 갈지, 한편으론 불안해요.
봄에 이사를 간다고 하니, 그 곳은 먼곳이라,
제 맘이 또 예전처럼 외로울까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