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이혼 때문에 종종 저에게 하소연을 해요.
이유는 어디가서 말하기도 더러울 정도로 심각한 남편의 바람이고요. 남편이 유책이면서 오히려 이혼을 요구하고 있어서 경력단절까지 된 친구는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제가 공감을 잘하는 편이라 처음 들었을 땐 충격으로 잠이 안올 정도였고 친구가 걱정되서 입맛도 없더라고요. 한 며칠 전화기 붙잡고 살다 갑자기 연락이 안오면 그 땐 남편과 잘 지내는 거예요.
문제는 이게 지금 계속 반복되니 제가 너무 지치고 속상한거야 본인에 비교할 수 없지만 오만욕을 들어주기도 하고 친구의 앞날을 같이 고민하기도 하고 애들 걱정에 어떡하나 어떡하나 하다 잘 살면 그만이지 싶다가도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 짜증이 나기도 하네요. 오늘 부재중 전화가 여러통 왔는데 왠지 또 남편이 이혼해달라고 난리쳤나보다하며 전화 피하고 있자니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