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고마워

주말에 근교 높은 산을 남편과 갔어요

요즘 힘든 일도 많고 일도 안 풀리는데

그냥 힘들게 오르고 싶었어요.

너무 가파르고 힘든데

남편은 더 못 오더라고요.

제가 남편 배낭에 먹을 걸 많이 넣어서 무겁고 ㅠㅠ

먼저 올라가서 벤치가 있길래 쌕쌕거리고 있는데

남편이 천천히 올라오더라고요.

나무도 하늘도 참 좋더라고요.

와 역시하며 감탄하는데

남편이 다가오는데 양 손에 민들레 홀씨? 같은 걸 들고 있더라고요.

제게 점점 다가오는데 왠지 동화 속 장면 같으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가까이 오더니 불어 봐. 하더라고요.

저 남편이랑 국민학교 동창인데 그때 제가 민들레 홀씨만 보면 그렇게 불고 다녔거든요.

짝퉁인지 불어지진 않았어요. ㅎ

남편이 양 손에 들고 오던 그 장면 못 잊을것 같아요.

금덩이였으면 좋았겠지만 백배로 먹었어요 .

다시 열심히 살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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