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의 거짓말에 분노하여 병원에 가보니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기동대에게 내팽개쳐진 이후 가슴 통증을 느꼈지만 저보다 더 크게 다친 노동자, 시민들도 있는데 병원을 가는 게 유난 떠는 것 같았습니다. 중요한 일정이 연이어 있었기에 병원에 가는 게 늦어졌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찰과상과 타박상인 줄 알았는데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는 멍이 들었습니다. 부풀어 오른 손가락은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고 인대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한동안 부목을 대라는 처치를 받았습니다. 병원에 빨리 가라고 성화였던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조지호 경찰청장이 끝내 집회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찰청장은 “영상을 봐도 한창민 의원이 다친 게 경찰 물리력 때문인지 확인이 안 된다. 유튜버를 대동해서 연출했다”는 식의 교활한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반성없는 경찰 지휘부가 국민을 겁박하고, 광장을 봉쇄하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작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촛불광장에서는 무장경찰들 앞에 모든 국회의원들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평화의 방어선을 치게 될 것입니다.
저보다 더 많이 다치고 경찰에 연행되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많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함께해야 모두를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평화로운 광장을 함께 만들어주십시오.
출처:한창민 의원님 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