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뒷담화 하는 거 같아서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마음이 힘들어서 적습니다..
너무 모진 소리는 말아주세요ㅠㅠ
엄마 혼자 사시는 친정이 가까워요, 걸어서 5분 거리..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는데, 갈때마다 잔소리 폭탄 던지고 와요.
예전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이 들수록 사람이 편협해지고 옹졸해지고 이기적이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일단 가면 엄마가 저한테 해달라는 민원 사항들이 열가지쯤 써 있어서 숨이 턱 막히고..
(별 거 아닌 것들이긴 한데 대부분 귀찮고 성가신 것들이죠ㅠ)
운동해야 하니 같이 산책 나가자 해도 싫다, 바쁘다..
가까운 문화센터 강좌 들으러 다니시라 하면 할 일 많다, 알겠다, 알아보겠다..
하지만 늘 그대로..
오늘은 전에 사드린 음식쓰레기 처리기를 전혀 안 쓰셔서
미생물이 죽어가길래 왜 안 쓰냐고 했더니 전기료 아까워서래요
그 전기료보다 미생물 죽으면 미생물 다시 사는 값이 더 들고
쓰레기 다 퍼내고 다시 미생물 키우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우니 제발 매일 쓰시라..
그런데 이 얘길 사실 몇 번이나 했는데 오늘 또 반복..
매번 이런 식이에요. 같은 얘길 몇 번 반복해야 통할까 말까.
그래서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라 처음부터 목청 높여 강하게 세게 얘기해요.
알아들어요?!! 귀 먹은 노인네한테 말하듯이요.
엄마 48년 생이고 인지능력 별로 안 떨어지셨어요.
도서관도 일주일에 두 세번 가서 책도 여러 권 읽고 오세요.
그런데 점점 엄마집에 가면 대화를 10분 이상 할 게 없고
대면대면 있다가 오게 돼요. 저도 점점 의무감으로 가게 되고..
이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양가감정이 들어서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