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 부모님이 사기당하셔서 정말 쓰러져가는 단칸방. 공동수도, 공동화장실 쓰는 집에서 대학 진학때까지 살았어요. 돈 쓸일 있음 엄마가 화부터 내는... 아파도 병원비때매 부모 눈치보고 ㅍㅎㅎ 70년 초반생인데
스무살쯤 형편이 좀 나아져서 서울 서성한으로 진학했죠. 근데 간신히 등록금, 방세 대주시는 수준이라 알바하고 굶지 않을만큼만. 반지하 자취방에서 난방비 아낄려고 패딩입고 새우잠 자고. 여대생이 꾸미고 이런건 생각도 못하고 복학한 남학생처럼 하고 다녔죠.
취직하고 비슷한 흙수저 대기업 남편만나 맞벌이. 결혼비용도 제가 모은 돈으로. 경기도 3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 이것도 다 대출. 남편 직장 부조금, 직장이 크니 나름 큰돈이었는데 시부모가 그것도 놓고 가라고 ㅎ.
애 태어나고 제가 일을 하다말다 비정규직으로 살고 넉넉했던 적이 별루 없어요.
늘 아끼고 뮈든 가성비가 소비 기준. 평생 시부모 생활비 대고 ㅎㅎ.
그러다 대출 왕창 내고 집을 샀는데 2006년 버블 지난뒤라 집값이 확 빠졌죠. 대출갚는데 그 속상함이란. 시간 지나 아이 대학도 잘 가고 그 집이 십억 넘게 올랐고 투자 같은 거 잘 모르던 제가 무슨 맘인지 2016년쯤 강남아파트 미분양난 걸 어찌저찌 샀어요.
남편은 꾸준히 회사다녀주는 걸로 열일하고. 50중반에 그래도 40억 넘는 재산이 모였네요.
사는 꼴은 비슷합니다만.
형제들하고 사주보러 간적 있는데 여동생은 재물복이 넘친대요. 보는 사람마다. 저는 재물복없고 공짜돈 없고 딱 월급받는 만큼 산다고. 동생은 진짜 변변한 직장생활 한번없이 연애결혼으로 부잣집 아들하고 결혼해 백억대 넘는 재산이 있어요. 상속 증여 다 끝난 거. 같이 어렵게 성장기 보낼 때도 얘는 뭔가 여유가 있었어요. 공부 못해도 스트레스 안 받고 연애하고 놀고 늘 웃고. 저는 늘 아둥바둥ㅋ.
복이란게 그 사람 그릇인가 싶기도 하고
저는 재물복이 있는건가요? 없는건가요?
남편도 부모덕, 재물복 없다고 나와요.
갱년기 아줌마, 오늘도 새벽3시에 깨서
뒤척이다 뻘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