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외로운밤입니다..

저.. 48, 애둘(중등 2명), 남편..

아줌마입니다.

내일 출근해야는데.. 

 

저 질문요 !

남편이 성실하고, 감정기복 잘 없고, 시댁은 그냥 무난..

아이들에게 잘함.. (놀러가고, 그런거 보다 애 말을 잘들어줌), 퇴근하면 본인 방에 누워서 폰만 봄.

담배안피고, 술은 가끔 회식때 많이 마시는편, 그외는 안마심, 게임 안함.

체력은 좀 약함. 집안일은  주말에 설거지정도. 그리고 저녁에 애들공부 채점 아주가끔?

식탐없고, 음식타박안함,

그 외, 무심함. 다정함 제로. 이벤트 제로. 둘간 애들얘기빼고는 대화없음

다정함 제로. 스킨쉽? 본인 필요할떄.  둘이서 같이 영화보거나? 술 마시거나? 손잡고 걷거나 등등 하나도 없음.. 신혼초, 다정한거 기대하지말라고함.. 

 

이게 제 남편인데요.

이럼 그냥 사는거죠? 다 그렇게 사는거죠? 티비보면, 이혼프로에 나오는 부부들 보면 그거에 비하면

남편은 굉장히 무난한 사람이니까요.. 

두달전 쯤, 맞벌이인데.. 제 몸도 일도 힘들고 집안일은 엉망에 등등.. 그런걸로 서로 얘기하다가

크게 다투고 서로 말 안하고있네요. 이런적 처음입니다. 보통 이틀, 하루를 넘겨본적없거든요.

남편은, 요즘 회사가 어려워서 고민이 많은데, 제가 그래서 아무것도 안시켰습니다.

본인이 성실한데도 저런걸, 자기의지로 될수있는게 아니니..

그런데 제가 화나서 본인 무능력에 그런거라고? 해버렸더니, 사과는 했습니다.

제가 자기에게 모질게 구는게, 이제 돈을 못버니 그러는거냐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그게 아니다. 아니 돈이야 같이 벌면 되는거고, 나도 회사&집안일, 애들 케어에 바쁘니 좀 이해를 해달라.. 또 한동안 제가 아팠습니다. 그런 모든게 복합적이여서 그런거고.

남편에게 큰 상처를 준 말을 한게 본인입장은 화가나겠지만.. 사과도 했고, 제가 그전에 우리형편에 맞게살자고했었거든요.

또.. 참 억울한게.. 저 돈 쓰면서 살아본적이없어요.ㅜ 남편덕에 전업10년하다가 일 다시시작했지만

그동안 애들 영어&수학 다 가르켜서, 중등부터 학원 탑반으로 보내놓고.  이제 일 시작해서 1년도안되서 배우느라 허둥지둥에 입술  부르터지도록 일하고 있는데..   돈벌어서는 애학원비 다 충당하고

제 옷도 하나 못 사입는데

남편에게, 자기가 돈 못벌게되니까? 자기 무시하냐는 얘기를 들으니.. 참 마음이 무너져내리네요

날 그렇게 봤으면서 어찌 저런말을 할까나? 싶은게..

그동안 남편이 진짜 말이 없고 무심한 성격인데, 제가 워낙 남편을 좋아해서 무심함에도 먼저 가서 얘기하고 팔짱끼려하고.. 저는 무조건 아이들보다 부부중심인 사람인지라..

가능한 애 어릴때도 본인 회사골프가는거 가게해주고.. 등등. 난 나름 배려해줬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뜩보니, 제가 술을 못먹기도 하지만, 둘이  애재우고먹는 맥주한잔이라든가, 영화, 산책이라든가.. 둘이하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늘 퇴근하면 난 집안일 하고 애 챙기고, 주말에 학원 보내고, 본인은 회사떔에 요즘은 스트레스라고 방에 누워있고, 그전에는 골프가고..

결혼 15년간 난 뭘했나?싶더라구요.  그사람 등만 보고있었구나.. 언제나랑 놀아주나~ 애정갈구하면서..!

참 별걸 바란건 아닌데.. 큰가방, 비싼옷을 바란건 아닌데.. 헌신짝하면 헌신된다더니 내가 왜 이렇게됐나 싶고..  연애때 참 성실한데, 재미는없다 ! 그런걸로 고민했던게 생각나고..

 

계속 식사를 챙겨주다가.. 문뜩 생각해보니.

저는 아침에 애들 식사챙기고 출근하고, 퇴근해서도 챙기고, 집안일 다하고..하면서 남편 식사도 챙기더라구요. 본인은 아무것도 안하는데..그래서, 이번주말부터는 식사도 안챙깁니다.

유치하지만, 너무 하기 싫어서요. 난 이렇게 맘이 괴로와도 일 다하는데, 남편은 변한게없잖아요.

신혼때부터.. 그런 무시함에 서운함들이 몰려와서, 권태기까지 같이 온듯해요.

그냥 다 싫은 마음뿐이고, 한집에 있는게 너무 싫네요..

그러면서도 애들앞에서 이러면 안되지도 싶고.. 애들에게 제일 미안하네요. 이런 차가운 공기를 느끼게하는게 ㅜㅜ

 

원래.. 다 이런건가요?

저,, 진짜 소소한 행복.. 같이 마트가고, 산책하고,, 애들 입시얘기 같이 나누고 하는 부부들이

제일 부럽네요. 

그냥 마음이 허하고, 슬프네요. 행복한 부부가 되고싶었는데말이죠.

거울속에 비친 제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이번달~ 다음달은 제가 번돈으로 외투 좀 사고, 미용실도가고.. 예전의 쇼핑하기 좋아하던 저로, 좀 돌아가야겠어요.  그리고, 저에게만 집중할 무언가를 좀 찾구요..  

참.. 오해하실까봐, 이혼하겠다. 누굴 새로만나고싶다..! 이런건 전혀아닙니다.

그냥 그간의 남편의 무심함등이 다 몰려와서, 또 제가 제자신에게 너무 무심했던 그런 시간들이 권태기와 맞물려 온거같아요. 다 손놓고 싶기도하고, 그냥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예전처럼 남편에게 먼저 말걸고, 다가가고싶은 마음은 전혀 안생기네요. 신기할정도로..

그러면서도, 마음이 슬퍼요.. ㅜㅜ 친구등 누구에게 말하자니, 별일아닌거같고 제가 유난인거같고.. 제얼굴에 침뱉기인것도 같고.. 우울한 얘기해서 뭐해요.. 그냥 여기에다 하소연해보네요//

 

혹시, 제가 너무 철이없어 보이면 꾸짖어 주셔도됩니다.

저는 내일출근하려면  자야겠어요..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추가로.  아래글에 제가 10년 전업이라는건 제가 원해서 한게 아니고, 남편의 근무지가 계속 옮겨다녀야해서, 남편이 원해서 퇴사한거에요. 그리고, 제가 터놓고 얘기를 안해봤겠어요. 당연히 얘기했죠.  이런시간을 15년을 살았다구요. 

남편회사가 어찌될지모르는데. 허허웃으며 즐겁게살자는게아니라, 서로 부부니까 같이 고민하고, 위해주며 같이 잘해나갔으면 하는거에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