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집에 갔다가 험한 일을 당했어요.
아파트 경비원에게요...
방문증을 받으러 경비실에 갔거든요.
차 방문증을 써주세요,, 그랬어요.
들어오세요,, 하시더라고요.
들어갈 생각도 없었지만 입구까지 경비실에서 쓰는 간이침대, 의자 몇 개가 쌓여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아저씨가 경비실 바닥에 비닐을 두툼이 깔아두고 자르는 작업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책상위는 절반쯤 깨끗이 자리가 있어서 방문증 쓰는데는 문제가 없었어요,
아저씨가 들어오라는 말을 한 뒤 바닥에 앉아서 본인 하시던 일을 계속하더라구요,
저는 경비실 문을 반쯤 열어 붙들고 서있고요.
그 비닐을 몇개로 나누어 차곡차곡 접어 정리를 하는데 천천히 그 일을 하더라고요,
경비원에대한 갑질 그런거 저도 극혐하고 어르신이라 느리게 움직이고 계셨지만 가만히 있었어요,
비닐 작업을 다하고 이제 써주나보다 그랬는데,
문앞까지 쌓인 짐정리를 시작 하시는거에요,
침대 제자리에 가져다놓고 의자 빼서 정리하고
하....그래도 가만히 있었어요.
정리를 다하고 의자에 앉아서...드디어 써주나보다 했는데.
이제는 책상 정리를 시작하는거에요.
이미 책상위 반쯤은 깨끗한데 그냥 좀 써주지싶은데
참자하고 또 암말안하고요
세상에...책상 위에 아무것도 없을 때까지 다치우는거에요.
제가 문을 붙잡고 5분 넘게 아무말안하고 서있었거든요.
모든정리가 끝나고 드디어 방문증을 끊으시길래
아저씨 이거 받는데 오래기다렸어요
일하는 중간에라도 해주실 수 있는데 너무하신 것 같아요
.....그랬더니 확 째려보면서 자기 바쁘게 일하는 시간에와서 말이 많다고...아침부터 별**같은게와서 **한다고요,
제가 아저씨 일하는거 충분이 기다려드렸다고 중간에 한마디 보채기리도 했냐고했죠.
그 후로 욕이 쏟아졌어요.
저가 너무 놀라서 아저씨 책상위에 핸드폰을 보이게 놓고 아저씨 험한말하시니 제가 녹음합니다, 하고 말 조심하시라고했어요
녹음하든 말든 맘대로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계속 욕을...
50년 넘어 듣도보도 못한 욕을 들었네요.
....같은 년아....이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4분여의 녹음본이 제 핸드폰에 있습니다..
자기 바쁜일에 방해했다고,,, 저는 바쁘지않은 사람인가봅니다.
이야기들은 엄마가 경비실가서 항의하니 미안하다고 하는데 진심은 아닌듯요.
저는 정신이 반쯤 나가서 멍하고요
조금있다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자기 경상도 사람이라 좀 그렇다고....녹음한거 없애달라고
집에와서 제가 당한일 이야기하고 넋놓고 있으니 남편이 녹음본 앞부분 듣자마자 쫓아간다는걸 뜯어말리고
또 재차 미안하다고 전화왔길래 남편이 전화받아
그렇게 한참을 욕하고 나서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들여야하냐고 했죠
첨엔 욕들은게 현실감이 안나고 당황스럽다가...이렇게 잠을 못자겠네요.
이래서 병원치료다니는구나 싶어요 ㅠ
살다보면 부당한 일 당하고나서 또부러지게 말못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많았는데...같이 욕을 했어야 할까 생각했지만 그러고 나면 제마음이 더 편치 않으거 뻔해서 ..
그 아저씨도 생업일거라 정말 어디에 내놓지도 못하고.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험한꼴 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녹음을 안했으면 저는 정신나간 여자될 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