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결혼헸는데요, 어쩌다보니 제가 요리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뭐 아직 일년정도니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집밥 하는게 그렇게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안되고
제법 즐겁고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
간단하게 먹기도 하고요, 냉장고 재료 정리해가는 즐거움도 있고요.
재료가 별로 마땅치 않을 때는 뭐랄까...
있는 재료로 쥐어짜서 그래도 뭔가 먹을걸 만들어내는게
창작의 기쁨이 있어요.
죽어가는 재료들도 살려내고요.
근데 이게 어느정도 감각이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친구 애들 데리고 같이 캠핑 가는데, 애기들이
이모는 요리를 뚝딱하네요. 우리엄마가 이거 준비하려면 밤 샜을 거에요. 그러더라구요 ㅎ
근데 제가 막 잘하려고 하지도 않고 순서도 뒤죽박죽하는데도 맛이 꽤 좋아요.
예를 들어서 오늘 무나물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무나물 할때 레시피 보면 기름에 마늘볶다가 무채 넣고 소금 참치액 넣고 어쩌고 하더라고요?
그럼 저는 냄비에 그냥 무 잔뜩 넣고 참치액 넣고 데우다가 "아맞다 기름이랑 마늘!"그러면서 뒤늦게 기름,마늘 넣고, 마무리로 파넣고 불끄고 뜸 들이다가 들기름 넣고 밥에 올려서 먹거든요.
그래도 맛이 너무 좋으니까 요리가 부담이 없는거에요. 대강해도 맛이 나고요..
아침에는 남편이 대장 용종 제거해서 스프를 끓여 줬는데, 우유나 생크림이 없어서 그냥 양파 볶다가 감자넣고 우유대신 무를 조금 넣었거든요?물도 같이 아주 푹 끓여서 블렌더로 갈았더니 너무 맛있는거에요. 맛에 예민한 남편도 너무 맛있다고 그래서 그냥 주관적인 느낌은 아닌거 같고..
쓰다보니 가을무가 너무 맛있어서 그런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