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개는 일단 유기견 보호소에서 성견으로 입양해온지 14년이 되었어요.
그때 1살이었다쳐도 15살이고,
그때 3살이라치면 (절레절레)
암튼 어떻게 쟤도 노견인데요.
눈이 약간 뿌옇고 소리가 이제 잘 안들려요.
1년전만 해도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벨소리)
문앞에 기다렸는데
이제는 바로 옆에 사람이 지나가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라요.
그리고 자는 사람을 깨워요.
물도 깨끗하고, 사료도 충분히 있고, 배변패드도 깨끗하고
산책갈 시간도 아니에요.
근데 새벽 1시, 2시, 3시..
(특히 저를 깨웁니다.)
남편은 얘가 앞으로 1년이나 남았나? 하고 있어요.
백프로 치매라고 그래요.
근데 제가 예전에 노견들 키울때 생각해보면
거의 산책도 못할 정도로 노쇠해도 2년은 살았던 것 같아서요.
지금 저희 개 상태는요.
산책을 나가면 일단 요즘같은때는 일부러 낙엽을 밟고 다녀요.
원래 낙엽밟는걸 엄청 좋아하거든요.
낙엽 수북한데만 골라서 밟고 다니고요.
뛸수가 있어요.
기분 좋아서 막 뛰고 저는 헐레벌떡 쫓아가고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을 분명히 알고요.
강아지 줄이 자동줄인데 제가 방향을 틀거나, 앞에 사람이 와서 줄을 줄이고 하는걸 귀신같이 알아서 멈추거나 방향을 조절해요.
배변 실수는 전혀 없습니다.
집에서는 배변패드에서만 싸고요.
이 정도면 최소 3년은 살수 있지 않을까요?
건강검진하려 병원 갔더니 작년보다 신장상태가 더 좋아졌고, 아무런 건강의 문제가 없다는데
진짜 몸은 멀쩡한데
남편말처럼 치매가 온걸까요?
남편이 치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새벽에 자꾸 사람 깨움.
멍하게 멍때리고 있음.
놀자고 하는 거 거부. (터그놀이, 잡기놀이)
아무리 귀가 안들려도 그렇지 바로 옆에 사람이 있다는걸 인식 못해서 만지면 화들짝 놀람
노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치매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