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유일무이한 단점이랄게
'털' 이란 거.
그건 알지만
고양이의 공통된 단점 '털' 말고
내 고양이의 단점 말씀 좀 해줘보세요
일단 저희 냥님
애교없고 그런거 단점이라고 볼 수도 없고
현재 가장 문제인건
똥꼬 그루밍을 안해서 똥꼬가 항상 지저분해요
초코칩 두개씩은 묻히고 다니는데
집사가 똥꼬 닦아주려고 하면
진짜 G..롤 발광을 해요
이건 뭐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
정말 g....롤 발광.
그러면서 열심히 얼굴, 팔, 발, 장딴지 그루밍 해대면
뭐하냐고요
그럴때는 천상 요조숙녀 같은데
똥꼬만 닦으려고 하면 아주...
어찌나 난리인지 잘 닦아주지도 못해요
꼴통꼴통 이런 꼴통이 없다싶어
한대 콕 . 하고 싶은데
뒤통수 보면 또 그 어떤 생물체의 뒷통수가
이리 귀여울 수가 있을까 싶어.
주먹으로 박으려다 코로 뒤통수 냄새만 킁킁대고 말죠.
그리고 또 하나
사료를 나눠서 주기 때문에 지 밥때를 아는데
아직도 그건 양보 못하겠고 익숙해지지 않는지
밥 달라 울어대지만
웃기게도 저녁에는 심하지가 않거든요
퇴근한 집사 보고 냥냥 거림서 뭐라 잔소리하는데 그러다말고
기다렸다 밥 때되어서 밥 주면 잘 먹고요
근데 그렇게 잘먹고 잘있다가 잠잘때
저희는 저희 방에서 방문 닫고 자는데
아침만 되면..
아니 새벽부터 얘가 광년이가 되어서
괴성을 지르면서 울어요
빨리 일어나서 지 밥 대령하라~ 이거에요
저녁때는 그정도가 아닌데
아침, 새벽에는 어찌나 우렁찬 괴성을 지르면서
집사들 깨우는지..
그러면서 또 쓰담쓰담 해주고 등 긁어주면
그릉그릉 소리가 천둥소리 처럼 크고
새벽에 괴성을 내던 광년이는 온데간데 없이
냥~ 하면서 아주 소심한 숙녀 목소리를 내는데
뭐 이런 냥아치가 다 있나 싶기도 해요.ㅎㅎ
얘가 냥아치가 맞지 싶은게
등 긁어주면 너무 좋아서 난리가 나는데
그 좋은 등 긁어주면서 밥도 빨리 내놔라 하고 싶어서
요게
앞에서 누웠다가 등 긁어주면
또 슬쩍 일어나서 저 앞으로 가서 눕고
따라가서 등 긁어주면
또 슬쩍 일어나서 저 앞으로 가서 눕고...
이러기를 서너번 반복 하는데
그 길의 끝이 사료가 있는 곳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