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에게 요양원가시라고 소리질렀어요

전 싱글이고 엄마 건강이 안좋아져서 얼마전 합가했어요

드시는 약이 많은데 약도 자꾸 빼먹는 등 그런지는 좀 됐는데

이제는 옆에서 가족이 돌봐드려야하는 단계라는

의사쌤 조언도 있었고 남동생은 결혼해서

싱글인 제가 합가하게됐어요  이제 6개월째고요

경도인지장애가 생기셨고 이제는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더라고요 살림을 혼자 못하시는 단계에요 맨날 누워계시더니 거동에도 문제가 생겼고요

매일 저녁 일찍 퇴근해 저녁 한끼는 직접 해드리는걸로 하는데 그렇게 반찬 투정을 하세요

엄마는 워낙 요리에 출중하셨으니

제가 한 음식이 마음에 안드시겠죠

여러반찬 필요없고, 김치 하나만으로도 드시는 분인데

문제는 그 김치가 입에 맞으셔야해요 할말하않

매달 다양한 과로 병원 모시고 다니고

집안살림하고

그외 서포트는 거의 혼자 하는거 같아요 주말에 동생네와서 외식하고 그러고요

다행히 제 직업상 시간 여유가 있어서 시간에 쫓기지않아요

생갈치사다 구우면 이거 먹갈치아니지?(요새 먹갈치 찾기도 힘들어요)

생물오징어 사다 찌개 끓이면(이거 냉동이야)

햅쌀 일부러 백화점에서 사는데(냄새나 묵은거야 넌 물건볼줄도 모르니)

어제 제가 폭발한건 코스트코 한우 채끝을 사다 구웠는데

요새(양념된거나 수입산은 드시지도 않으세요) 코코 고기가 좀 별로인건 알지만(저도 고기에 민감해요) 

버터리한 냄새난다고 뭐라하시더군요

구우면서 맛보니 실제 약간 느끼한 향 같은게 나긴해요

그거 드시고 속이 안좋다고 막 뭐라하시는데

제가 폭발해서 남들은 이정도도 없어서 못먹는다

한끼라도 새밥지어 차려드리는 자체가 내가 최선을 다하는건데

(파는 반찬 안드셔요) 그에대한 고마움은 없으시냐

차라리 요양원 가시라고 막 소리질렀어요

요샌 잘 못걸으셔서(그렇게 잔소리해도 안움직이시더니) 방문재활 선생 붙였는데 돈 얘기해서 그렇지만 비용 꽤들어요 그외 제가 해드리는거 전부 못마땅하신데

객관적으로 혼자 못사시는 몸이라 돌봐드려야하지만

그게 자식된 도리지만 너무 힘드네요

이정도도 이럴진데

수년 수십년 훨씬 더 편찮으신 어르신 돌보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요양원 얘긴 하지말았어야하는데

상처받고 막 울면서 죽더라도 혼자 단칸방얻어 나가 살겠다고 니 구박때문에 못살겠다고 더 난리난리 하시네요

속상해서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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