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정엄마만 떠올리면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데..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진짜 죽겠네요.
때리면 맞고, 내쫓으면 맨발로 내쫓기고, 밥도 안줬고요.
옛날에 어릴때 어느 양옥집의 1층에 세들어 살았었어요.
1980년대에 주인집 아주머니의 기세는 대단했었고
눈치보며 세입자들이 살던 때인데.
엄마가 얼굴에 화장은 뽀얗게 하고 맨날 자식때리고
내쫓고 밥도 안주고 하니까
그 무서운 주인집 아주머니가 자기집에 저랑 동생을
불러 밥도 주고,
그러다 보니 동네 정서가 이집저집에서 돌아가며
자기집 자녀 밥줄때 밥 한공기 더 떠서 저랑 제동생
밥 먹여 주었어요. 그때 개구쟁이 스머프 만화보면서
맛있게 밥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엄마는 그때 신이 났어요. 마음놓고 바깥일 봤죠.
동네사람들이 애 밥 먹여주는데요.
그러다가 주인집 아주머니가 @@이 엄마!
애 밥은 줘야지? 하면서 야단을 치니까, 밥은 줬는데
시장에서 순대로 떼우던지, 떡볶이로 떼우던지,
오뎅사와서 오뎅국물에 밥 말아 주던지, 마가린에
간장이랑 흰밥만 넣고 비벼서 주었어요.
제가 성인이 되어..
엄마 옷도 사드리고, 자식노릇을 하는데 여전히 밥을
안 주셔서 왜? 안주냐? 여쭤봤죠.
어휴..
그 다음날 돼지고기 김찌찌개에, 고추장 제육볶음에,
고추장 생선찌개에, 돼지고기 수육을 주시대요?
아무말 안 했습니다.
저는 결혼해서 배달음식을 한번도 안해봤어요.
그냥 저의 결핍을 음식으로 가족에게 무한히 제공하고
저도 누리고 싶어서.. 냄비, 그릇, 모두 예쁜걸로 갖추어
전기밥솥 없이 냄비밥 해서 뜨시게 나름 먹어요.
치킨도 오븐에 이리저리 향신료 넣고 조리했다가
그리들에 생닭을 놓고 뚜껑덮어 가스레인지에 구웠다가..
별 지x을 다합니다.
친정도 안 갑니다.
아기가 어려서 김치는 저염으로 아기김치 사서 먹이긴 해요.
어느날 친정엄마가
배추비쌀때 무척짠 김치 조금 가져 오셔서
제 딸에게
"니 엄만 이런 김치도 안 만들어 주지?
니네 집에는 이런 김치도 없지? "
막 이러시는데
보통 가정에서는 할머니와 말이 서툰 손주와의 대화겠지만.
저는 주먹이 불끈 했어요.
저의 못된 성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