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고1아들과 대판 싸웠습니다
사춘기인거는 알았지만 고1이면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나요
추우니깐 패딩 입고 가라 -싫다
감기 걸렸으니 약먹고 자라- 내가 알아서 한다
스카 간다고 하길래 관리형 다니자-싫다
그럼 출입문자 보내주는 스카 가자- 싫다
매일 핸드폰을 얼굴에 붙이고 살고 피씨방 다니고 공부 안하면서 학원2개 과외 2개는 죽어도 하겠다고 하는 5등급 아이입니다 주말에는 컴으로 새벽까지 게임하고 무슨 말만 하면 다 싫다고 하고...
말만 하면 빈정대니 자꾸 싸워서 이제 대화하기도 겁날 정도였는데 어제 터져버렸네요
싸우다가 아들이 하는말이 엄마한테는 자꾸 설명을 해야 되서 어느 순간부터 말을 길게 하고 싶지 않대요 엄마 하는 말이 다 잔소리같아서 대답안하고 싶다네요
저 정말 우리 남편도 인정할 정도로 입닫고 살거든요 그래도 최소한의 잔소리는 해야 되지 않나요? 밥먹어라 게임 좀 그만해라 이제 최소 4등급으로는 올려야 되지 않니 잠좀 자자
약먹자 음악소리 좀 줄여라
간헐적으로 참다 참다 저정도도 말 못하나요? 엄마는 그저 밥차리고 빨래 하고 청소하는 식모면 되나봐요 뼈빠지게 일해서 학원비나 대주고... 어제는 정말 무너져 내리더만요 내가 저런 소리나 들을려고 여태 이러고 열심히 살면서 애 키우고 아침저녁으로 라이딩 해주며 뒷바라지 했나 싶은게요 라이딩 안해주면 킥보드 타고 다녀서 위험한거 같아 해줬어요 이제 그만 할려구요
추우면 패딩 입겠지 감기 걸리면 병원가고 약먹겠지 공부 안하는놈 잔소리해봐야 공부하겠나
세상 쓸모없는 짓을 여태 했구나 그동안 자식 키우려 공들인거 다 부정당하고 난 잔소리나 해대는 그런 식모같은 여자일뿐...눈물만 나는게 아직 갱년기는 아닌데... 아들만 아니면 난 사는게 힘들지 않은데 아들 하나 있는게 정말 너무 힘드네요 다들 이런 아들 어떻게 대처하세요?
마음 다치고 힘드니깐 악플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ㅠㅠ
주말에 혼자 여행 좀 갈려구요 수도권내에서 추천 하실데 있나요? 혼자 여행은 처음이라 겁이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