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톨릭신자로 25년을 지냈는데
열심히 성당에서 활동은 전혀 안했지만.
미사참례, 필사, 묵주기도는 항시 했었습니다.
인생이 나의 계획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묵주기도를 아무리 해도 저의
마음이 잘못된 것인지,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의
업 때문인건지.. 아무튼 되는일 하나없이
힘이 들었답니다.
어느날 문득 길을 걷다가
내 마음속에 품고 기도했던 씨앗이 이렇게 싹을 틔우지
못하고 남의손에 빼앗겨 버리면 어떻하나?
겁이났어요.
매일매일 문득문득 떠오르는 불안감에..
점집은 가기싫고.. 서툰 운전으로 절에 삼성각을 가서
절을 하고 쌀을 놓고 왔어요. (산신, 칠성신을 모시는곳)
새벽에 한 20일 정도를 그렇게 했나봐요.
그런데..
항시 내부모 자리는 가톨릭 여기인데,
내 부모가 하도 갑갑하게 하고, 나를 등한시 하니까.
잠깐 어쩌다 알게된 이웃 부모님댁에 가서 한바탕
울분을 쏟고 왔다.. ! 이런 이상야릇한 감정이 들어요.
저의 20일간의 행보를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죄 지은것 마냥 끙끙대다가
어제오늘 꼭박 4시간을 한강을 걸으며 속앓이가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집에와서 화장실에 다녀오는 찰나에
너의 부모님은 가톨릭.
이웃의 너를 잠깐 즐겁게 해준 어느 누구의 부모님.
(삼성각)
약간? 이런 이중적 감정과, 자기 합리화된 마음이
쓱~올라왔어요.
커밍아웃이지만..
토닥거려 주셔도 되고, 너무 심하지 않게 야단쳐
주셔되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