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된 오피스텔 작은 공간인데요
욕실이 늘 깔깔끔하고
환풍기 소리도 늘 조용해서 신경안썼다가
이번에 주방 환풍기에 냄새차단 댐퍼 달면서
욕실도 함께 달려고 사이즈 확인차
천장에 환풍기를 해체해봤는데요
일단 겉뚜껑 열고부터 경악을.. 으악..
넘 끔찍해서 차마 표현을 못하겠네요 ;;;
먼저덩어리인지 곰팡이 덩어리인지가
마치 고드름처럼 그 망들에 달려있는데
기절할듯 놀래서 황급히 뚜껑을 닫았네요
못볼걸 본 느낌..
심장이 요동치고.. 멍하니있다
정신차리고선 마스크에 모자쓰고 장갑끼고
철저히 준비후 다시 탈거를 시도했어요
근데 유튭보면 그냥 쑥 빠진다는데
저희건 쑥 안빠지더라고요
건드리기도 싫고 근처에도 가기 싫은걸
진짜 코앞에 그 먼지화석들을 보며
계속 낑낑대며 애쓰다가 결국 30여분만에
간신히 탈거했어요
보니까 먼지덩이 고드름 속 중앙에
손으로돌리는 나사부분이 파뭍혀
보이지가 않았던거였어요
암투 그때가 어젯밤 12시였는데
간단히 사이즈만 재고 잘려던거였는데
그냥 도저히 맨정신이 잠을 못잘거같아서
그때부터 그거 해체하고 닦느라 한시간여를
사투를 벌였네요
꺼내어 닦는데 물티슈로 슥 해보니
슥 닦어지는게 아니라 무슨 본드처럼 떡하니 달라붙더라고요
탈거한거는 구석 구석 닦아내고
천장에 날개들 사이로 간신히 머리 디밀고서
꼼꼼히 닦고 또 닦아주었어요
다 청소하고 싹 정리하고 누우니
무슨 집안에 백년묵은 귀신이 빠져나간듯
아주 개운했어요
근데 진짜 그거 함 보시면 정말 놀라 나자빠질거예요
근데 그거는 정체가 뭘까요?
먼지덩어리일까요? 곰팡이 덩어리일까요?
세입자는 욕실에서 무얼 한걸까요
그냥 샤워만해도 저리되는건지 궁금하더라고요
혹시 몰라 사진 찍어 두었는데 다시 볼 엄두가 나질 않고요
암튼 이제 필터도 사서 두달에 한번씩 교체해주려구요
(욕실 환풍기에도 필터 들어가는거 첨 알았다는)
그간 그 먼저 덩어리들 사이로 욕실공기가 늘 통과했다 생각하니
진짜 너무 끔찍하고요
정말이지 놀래 기절할 뻔 했습니다
다들 그거 보신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