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살림 간섭하는 엄마에 대한 짜증

여기에 쓰면 분명  

엄마를 왜 집에 들어오게 하냐, 집에 못오게 하면 되는거 아니냐는 댓글 달릴 거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속풀이에요.

 

엄마가 집에 자주 오시는건 아니고 한두달에 한번인데,

멀미도 심하시고 여기저기 아프시다는 분이 올때 이것저것 캐리어에 담아서 끌고오세요

 

제가 엄마집 갈때마다 아무것도 안가져간다, 우리집 올때도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도

특별한 것도 아니고

 

세제, 식용유, 집에서 쓰던 주방용품, 전에는 세숫대야(새거 아니고 집에서 쓰던거)를 들고 온적도 있고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세숫대야를... 아직도 우리집에 있어요 그거. 엄마 왔을때 저 세숫대야 엄마가 버리라고 했는데 .. 

본인은 사용하기 싫은데 버리긴 아까운걸 우리집으로 짊어지고 와서 저 모르게 놔두고 가심. 

 

그리고 우리집 올때마다 제가 뭘 산지를 다 파악하고 있고(주방을 샇샇이 뒤져서 제가 식용유 새로 산거까지 발견), 이걸 샀냐고, 아휴 엄마 집에 새거 몇개 있는데 아깝게 이걸 샀냐, 내가 갖고 올껄~ 

이러고요. 

 

제가 양배추채 사먹는걸 보고도 계속 "아휴 이걸 사먹냐 돈아깝게, 양배추 칼로 썰면 되는데, 채썬걸 사먹냐 돈아깝다"고 궁시렁궁시렁.

 

엄마가 한번 다녀가고 난 후 집 화장실에 못보던 삼푸린스통이 있고 

어제는 주방 찬장 정리하던 중에 엄마가 놓고간 걸로 추정되는 고구마봉지와 유통기한 지난(놓고간지 너무 오래된듯) 간단식품들..을 발견했어요. 그거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는 것도 일이에요. 

 

우리집 바로 앞에, 도보거리에 마트 있고, 마트 배달도 되고요. 제가 삼푸린스 식용유를 못사겠어요? 

그 무거운 고구마를, 집에서 농사를 짓는것도 아니고 집 앞 마트에서 사서 몇시간 거리 제 집까지 들고 와서는, 저한테 말도 안하고 어디에 놓고 가신거에요. 

 

이런식으로 냉동실을 꽉 채워놔서 (엄마집 냉동실에 있던걸 그 무거운걸 가져와서 우리집 냉동실에 채워놓음) 제가 너무 짜증이 나서 한번은 엄마한테 이거 다 가져가라고. 화낸 후엔 냉동실 채우는건 자제를 하는 듯한데..

 

엄마는 딸에게 주는 걸로 기쁨을 느끼는 건데 딸인 내가 너무 못되게 그걸 이해 못하나? 싶어서 저도 엄마 집 갈때 좋다는거 이것저것 사간 적 있거든요? 

엄마 바로 짜증내더라구요. 냉장고에 자리도 없는데 이걸 어디에 두냐, 난 이런거 안먹는다, 

(갈비 재운거 가져갔더니) 양념 갈비는 집에서 못굽는다, 냄새난다, 난 싫다

(몸에 좋다는 과일즙 가져갔더니) 절대 안드시고 제가 엄마집 갈때마다 그걸 꺼내서 저 먹으라고, 이거 너 먹으려고 산거 아니야? 난 안먹어 니가 먹어야지. 이걸 어째 자리만 차지하는데 니가 다 먹어야지~ 

 

저도 엄마 집 가서 엄마 모르게 이곳 저곳에 제가 싸들고 간거 숨겨놓고 올까봐요 엄마가 나중에 보고 짜증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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