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살이구요. 얼마전 폐경이 되더니 몸이 확 가는게 느껴졌어요. 집안 행사 두개 연달아 하고 나니 진짜 배터리가 충전이 안되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녹용을 먹자. 비싸도 일단 먹자 싶어 다니는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지었어요. 원장님이 평소에 약 팔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신뢰도 갔고. 침도 워낙 잘 놔서 믿었어요.
지난주 토욜부터 저녁부터 약을 먹었습니다. 먹고 나서 일요일 하루 종일 잤어요. 진짜 너무너무 잠이 와서 임신때처럼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암튼 너무 자니까 남편이 그러다 밤에 안자면 어쩔라고 하냐고까지 했죠.
일욜밤에 잠 안올텐데 어쩌나 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유튭을 보는데 ㅎㅎㅎ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바로 잠들었나봐요. 3시쯤 빗소리에 잠시 깨서 주방 창문 확인하고 다시 잠들고 아침 7시에 깼어요.
남편이 아침에 제 얼굴 보더니 얼굴이 뽀얗다고 ㅎㅎㅎ잠을 잘 자서 그런가봐요. 좀전에 한의원 갔다왔거든요. 허리 침맞으러 가서는 약 먹고 계속 잤다고. 괜찮은거냐고 물었더니 막 웃으시면서 잠을 잘 자야 진액이 생긴다나 뭐시라뭐시라 하시더니 오늘부터는 글케 하루종일 자진 않을꺼래요. 그러면서 저보고 손은 어떻냐고. 제가 별명이 얼음공주거든요. 손이 넘 차서,,,
근데 손이 안차요. 아직까지 따뜻하다 할 정도는 아닌데 손이 얼음장은 아니네요.
저보고 잘 자고 잘 먹는게 젤 중요하다면서 자면서 기를 잘 모으라고.
저 좀 살아난것 같아요. 어제 푹 자서 그런가 오늘 오전에 대청소도 하고 여기저기 널려진 옷가지들 싹 정리하고 수육도 해놨어요.
돈은 좀 썼지만 기분은 좋네요. 가끔 녹용도 먹고 몸보신용으로 좋은 음식도 먹고 그래야하는 나이인가봐요. ㅠ ㅠ.
나이먹는건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