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나고 이별한 전남친 얘기예요. 만나면 항상 회사 얘기에...스킨십도 별로 없고 거의 스님과 같은 스타일의 남자입니다.ㅠ 제가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고, 뭐든 혼자가 익숙해 보여서 이별했어요.
예를 들면, 제가 틈틈이 휴가가 많은 직업인데, 자기가 내 직업임 혼자 해외여행을 갈텐데 왜 가지 않느냐고 하기도 하고... 공부하고 주식하는 거 좋아하는 건실하고 여자에게 관심없는 남자거든요.
문제는 제가 나이가 많아 아이를 낳고 싶은데, 마땅한 사람도 없고, 아직 전남친이 혼자이고 같은 동네에 살아 다시 만나볼까 라는 생각으로 오늘 낮에 만났는데...
일본여행을 남자 셋이서 11월에 간다, 저랑 헤어지고 몇 번 소개팅 하기도 했는데 2번 이상 만난 여자는 없다. 맘이 안 가기도 하고 이러다 혼자 살 것 같다 등등 말하다가 어릴적에 아버지랑 아버지 친구분들이랑 낚시간 얘기를 하는데..(전남친 아버지는 친구들을 좋아해 항상 자주 어울려요. 술도 자주 드시고ㅠ 저희 집은 가족끼리 뭔가를 하고요)
갑자기 제 미래의 모습도 남편이 친구를 더 좋아할 것 같은 불안감에..막 화를 냈네요. 전남친은 너무 예민하게 군다고 불편하다고 해서 헤어져 집에 왔어요.ㅠ
제가 40대라 더 이상 누굴 만날 에너지도 없고 동갑에 건실한 면이 많은 친구라 애기 아빠로 적합하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상대도 드문드문 연락이 오니깐) 다시 만나자 할까 했는데... 왠지 모를 외로움이 엄습했어요.
객관적으로 능력있고 외모 괜찮고 심성도 좋은데 그리고 확실 게이는 아닌데... 여자를 간절히? 원하는 느낌이 없고 혼자 있는게 익숙한, 혼자만의 루틴으로 일상을 사는 남자는 아니겠지요? 저는 연애를 이사람 저사람 했는데 전남친은 저 외에는 하지 않았고 스님같은? 면이 있거든요.
저 외로운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제가 만나자고 해 만났는데 화를 내어 미안한 맘도 크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