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1 아이때문에 속상해요

중1 여자아이인데 약간 인지기능이 떨어져요

경계선 될랑말랑.

일상생활에 문제는 크지 않은데 좀 어려서

정신연령 초등 고학년 정도이고

사람을 잘믿어서 제가 주의를 주고 있고요.

그렇지만, 언제까지 끼고 있을 수 없기 때무에

조금씩 독립하고

혼자하는 훈련중이에요.

 

오늘 오후에 아이 혼자 나가는 교회 담당 목사가 결혼한다면서

거기서 축가를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오전에 학교 행사에 다녀오느라

교회에서 같이 출발하는 걸 놓친거에요.

출발 전에 아이가 같이 못가면 혼자서 가겟다고 교회 선생님한테

연락했다고 하고요.

전 감기몸살중인데 경기도에서 서울 1시간 반 거리에요.

전 못데려다줘요. ㅠㅠ 

가지 말라고..꼭 가야하는 관계는 아니라고 말렸죠.

애가 너무 시무룩해 보이고,

자기가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지난 번 1시간 전철까지 타고는 갔다왔으니

올때는 교회차 타고 오겠지 싶어 보냈어요.

혼자 잘 도착했고...올때는 꼭 교회차 타. 했어요.

막 칭찬해줬어요. 우리 딸 많이 컸다고..

 

몇시간 지나서,

좀 전에 전화가 왔어요

밖이 어둑해지는데 혼자 지하철 타고 온다는거에요

제가 진짜 빡쳤죠..

차에 자리가 없다는 거에요. 

그럼 부르질 말던가..

교회 모르는 어른차를 타고 가라고 그랬다는데

평소에 제가 모르는 사람 차 타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서

아이가 됐다고 그냥 그랬다고.

물론 아이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너무 화가나고 속상해서...

거길 가겠다고 결혼식 TPO갖춘다고

주말에 교복치마까지 찾아 입고,

혼자 지하철 갈아타고 찾아가고, 노래부르고,

혼자 지하철 타고 올거 생각하니

너무 화가나서

선생님 전화번호 대라고 화를 냈더니

아이가 우네요..ㅠㅠ

 

너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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