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인제공(?)하여 남편이 시부모랑 크게 다퉜는데 어찌 처신하는 게 좋을까요ㅠ
남편은 아들 둘있는 집 둘째고
남편 형은 저희보다 먼저 결혼해서 6살배기 딸 하나 있어요
제가 이번에 출산하게 되면서 저희집도 아기가 생겼는데
제가 임신하고 나니 집안에 애기가 한 명 더 생김으로써 혼란스워할 첫째손주 걱정으로 첫째손주를 유난히 더 애닳아 하시고 그 탓에 서너번 제 신경 거스르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일례로 저희는 둘째도 열어놓은 상태인데 어쩌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 어머니왈 "우리 첫째손주 외로워서 우짜노 안 되는데~"(첫째네는 외동만 낳는다고 못 박았거든요 둘째 생각 없음) 이런 말씀들을 툭 하시는데
위와 같은 자잘하게 거슬리는 말들이 두어번 더 있었지만 지금은 기억도 안 나고 또 무던한 사람한테 별말도 아닐 수도 있고 무튼 그땐 그냥 제가 듣고 넘겼어요
근데 저도 좀 많이 서운했던 게
애기를 낳고 와서 처음 보여드리는데
남편이 자기도 예전에는 아기가 이리 이쁜지 몰랐는데
너무 예쁘다 내 새끼라 그런지 예뻐 죽겠다 이런 말을 하니 거기다 대놓고 급 첫째손주 있을 때는 너무 예뻐하는 티를 내지말라며 붙이는 말로 첫째손주가 질투하니 공평하게 하는 게 좋지 않느냐며 제 기준 듣기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데 영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공평하게 사랑해주는 것은 시부모님이 할 몫이지
삼촌한테 제 새끼랑 조카랑 공평하게 사랑해야 하니 제 새끼 예뻐하는 티 내지 말라는 게 뭔 말인지...
첫째손주 귀한 것은 알겠으나 삼촌 사랑도 뺏길까봐 전전긍긍하시는 건가 싶고...
암튼 몇 번 이런 뉘앙스가 쌓이다 보니
저도 터져서 이날 일 있고서는 그날 밤에 남편에게 서운하다고 토로하고 남편도 이해해달라고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이후 남편은 단도리한답시고
제가 서운해 하니 그런 말 조심해달라고 시부모님께 전달을 했고...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평소 첫째네랑 공평하게 하려고 노력 많이 하시고 계시고 또 이번 일은 별말도 아닌데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남편에게 한마디 하신 모양인데.. 또 그걸 남편이 옳네 마네 들이받아 대판 싸운 모양이더라구요ㅠ
이 일로 지금은 화해했지만 저희 부부도 사네마네 대판 싸우고요ㅠ
이전에도 이런 비슷하게
제가 서운하다 토로하고 그걸 전달해서 수습도 안 되고 이런 적이 있어서 절대 말 전달 못 하게 하는데..하...
암튼 지금 시부모님이 노하셔서 남편이 사과 연락해도 다 씹으시는 상황인데ㅠ
저도 첨엔 연락드릴까 하다가ㅠ
남편 연락 다 씹으신다는 얘기 듣고 그래도 남편이 손 내미는데 강성으로 나오시는 거 보면서 백일된 손주 보고싶지도 않으신가 하고 서운한 마음도 들고ㅠ 굳이 보면 보고 말면 말아도 그만인 마음이신 분들한테 남편이 말전달 해서 사달 난 걸 제가 손 내밀기도 싫은 마음도 있구요ㅠㅠ
제가 좀 예민했던 부분도 맞지만 충분히 서운할 수도 있지 않냐는 마음도 있구요ㅠ
그래도 연락드려 보는 게 맞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