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고 상냥하고 우리 집이나 밖에서 만날 땐 그래요.
그런데 결혼한지 5년 동안 아들며느리 집에 방문한 게 4 번 정도 될 거 같고,
제가 82 오랜 유저라 며느리는 백년 손님이다 하고 이제껏 설거지 한 번 시키지 않습니다.
딱 우리 엄마가 사위대접 했던 것처럼 며느리 대접합니다.
우리가 피치 못해 방문할 때 길어야 삼십분에서 한 시간?
들르는 수준이었는데
가면 물 한 잔을 안 줘요. 묻지도 않아요.
보통 내 집에 손님이 오면 마실거나 간단한 과일 드시겠냐고 내주잖아요.
저는 애들 올 때나 누구나 우리집에 오는 사람에겐 그렇게 하고.
저희 세대는 다 그런 거 같은데 ,
이게 며느리 세대 특징인지, 우리 며느리만의 문젠건지 궁금해요.
전 며느리가 우리 아들이랑 사이좋고 아들에게 잘 하는 거 같으니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아요
결혼과 동시에 며느리는 서열 최하위가 되는 거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시집 식구들 하하호호 하는데 혼자 설거지 할 때 느꼈던 그 서러운 초라함도 알기에
그런 일은 우리 대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기꺼이 즐겁게 애들 올 때
내가 다 합니다.
자식들이 하하호호 할 때 내가 먹이고 뒷 설거지 할 땐
주인의식 부모 마음이지 서럽고 초라한 기분 안 들거든요.
아무튼 오늘 왜 이 글을 올리냐면 아들 며느리 집 방문하고 오면 며느리 태도가 저러니
기분이 좋진 않아요.
우리 집이나 밖에서 만나면 기분좋게 만나고 좋은 시간인데
아들네 방문하면 좋지 않은 마음이 생기는 게 싫어 진짜 피치 못한 이유가 아니면 안 가고
가도 그야말로 내가 바빠 네가 물 한 잔을 주고 싶어도 못 주는 상황인듯
바쁘다고 길어야 십분이내로 나옵니다.
아무튼 오늘 해외 출장을 갔다 온 우리 딸 집에 가는데 아들인 오빠가 딸에게 필요한 물건
사다 달라고 부탁했나봐요.
보통 이럴 때 딸 집 앞 식당에서 아들 부부도 같이 만나 식사하고
물건 주고 받고 하거든요.
식대 우리가 항상 냅니다.
그런데 아들이 어제 과음을 해서 오늘 못 오나 봐요.
그럼 그 물건 가지러 따로 날 잡아 딸이랑 만나야 하고. 아들도 그렇지만 딸이 엄청 바빠요
우리가 딸 만나고 오는 길에 아들네 들러 주면 되는데,
아들 집이 우리 집 갈 때 거쳐야 하는 곳이예요.
그런데 가기가 싫은 거예요.
부모니까 그냥 들러 주고 오지 하는 맘,
반기지도 않는 집 지들이 물건 주고 받느라 복잡해도 신경끄자는 맘 반이네요.
이런 기분 이상한가 싶어 글 올려 봅니다.